직접 경험해 보고 후 구매하는 시스템으로 연결해 주는 통로...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미용실에서 시술받으면서 사용한 제품에 만족해 미용실에서 제품을 구매해 집에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기에 과거에는 미용실 제품을 미용실에서만 직접 구매해야했지만 최근 구매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이제 전문가용 제품을 미용실이 아닌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매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미용실이 전문가용 제품을 경험하고 구매로 연결해주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미용실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뷰티 테크’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뷰티 테크’란, 뷰티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신조어로 최근에는 클렌징이나 제모기 등 일반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기술, 노하우 등이 적용돼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매일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를 비롯해 모발에 연양을 제공해주는 모발 클리닉제품부터 모발에 볼륨을 주는 볼륨업 샴푸, 피부과 시술 원리에 착안한 피부 관리기기까지 ‘뷰티 테크’의 범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헤어 기기다. 헤어 스타일링은 전문적인 스킬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사용하는 디바이스에 따라 보다 쉽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이 가능하기도 하다. 특히 모발 손상을 줄이고 쉬운 스타일링을 위해서는 헤어드라이어의 바람세기, 풍온 조절 등이 중요한데 이 모든 기능을 갖춘 전문가용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직장인 이한결(31세)씨는 매일 아침 풍성한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전문가용 헤어드라이어를 구매했다. 미용실에서 받은 스타일링이 마음에 들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고 홈쇼핑으로 주문한 것. “처음에는 전문가용 제품이라 일반 소비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강한 바람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어 모발 손상도 적은 것 같고 스타일링도 쉬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닉스전자가 지난달 TV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전문가용 헤어드라이어 ‘마스터 D2(MASTER D2)’는 유닉스전자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2세대 UHDC 모터와 스윙 노즐이 더해진 ‘퀵 드라잉 시스템 플러스’가 적용돼 보다 강력한 바람이 좌우로 넓고 고르게 분산, 빠른 모발 건조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온 에센셜 케어 기능으로 보습과 정전기 감소에 도움을 주며 풍온과 풍속 조절이 가능해 모발의 상태와 길이에 따라 6가지 바람으로 맞춤형 건조가 가능하다.

햇볕이 뜨거운 여름철 날씨로 접어들면서 연일 자외선, 오존지수가 절정에 이르는 가운데 강한 자외선에 의해 상하기 쉬운 머릿결 케어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은 얼굴, 몸 피부뿐만이 아니라 두피와 모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쳐, 모발 끝이 갈라지고 건조해지면서 여름에도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유지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리에 판매 되고 있다.

미용실에서 시술이 끝나고 머릿결을 보호해주는데 주로 사용되는 '모로칸오일'은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들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사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내는 등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제품공급처인 그리에이트는 밝혔다. '모로칸오일'은 고유의 포뮬라가 모발에 바로 흡수돼 관리가 쉬운 머릿결을 만들어주며 오랫동안 윤기 있는 모발로 컨디셔닝 해준다.

머리를 감고 나면 가라앉는 머리 때문에 자주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해야 했던 소비자들에게 청담동 ‘제니하우스’ 미용실에서 판매하는 ‘미러클 볼륨업 샴푸’가 인기다. 직장인 오은선씨(45)는 평소에 헤어드라이 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됐지만 미러클 볼륨업 샴푸를 사용하면서부터 드라이 시간이 10분 정도로 줄었다. 스타일링 없이 그냥 말리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미러클 볼륨 샴푸는 제니하우스를 찾는 연예인들의 스타일링 전 사용하는 베이스 샴푸로 각종 천연 성분이 2단계 볼륨 형성을 돕는다. 먼저 치아씨드는 순간적으로 모발 수분 함유량을 증가시켜 헤어 전반적으로 볼륨 개선에 도움을 준다. 치아씨드는 단백질과 오메가3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며, 물과 섞이면 10~20배정도 물을 흡수하여 달걀흰자와 같은 점성이 생기면서 부피가 불어나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은 미용실 제품만이 아니다. 피부과 시술 원리에서 착안한 제품도 눈에 띈다. 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받아야만 했던 피부과 시술의 효과를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어 홈 뷰티족에게 각광받고 있다.

맥스클리닉의 ‘메조 체인지 프로그램’은 피부 회복 주기를 개선해주는 메조 테라피 피부과 시술(MTS)에서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진피 콜라겐 성분을 25% 함유된 고농축 앰플과 녹는 히알루론산 성분을 97% 함유한 침이 부착된 롤러로 구성돼 있다. 앰플 도포 후 롤러로 피부를 문지르면 1000개의 녹는 히알루론산 침이 피부를 미세하게 자극, 피부 턴 오버 주기 개선과 탄력 및 수분 케어에 도움을 준다.

에스테티션의 테크닉을 담은 제품도 인기다. 마사지 효과는 물론, 스킨케어 제품의 투과력을 높여줘 마치 에스테틱에 다녀온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클리앳의 ‘이온토 라이프’는 이온기능을 통한 피부 마사지, 클렌징, 수분 측정 등 스킨케어에 필요한 3가지 기능을 하나로 담아낸 제품. 음이온 전류와 미세한 진동을 통해 기능성 제품의 유효 성분을 온전한 상태로 피부 깊숙이 전달, 피부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며 피부 수분량을 체크하는 피부 수분 측정 기능을 탑재,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미세모 헤드를 장착하면 손 세안으로 지워지지 않는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해준다.

과거 우리나라 미용실은 점판사업이 잘 안 되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혔다. 외국의 유명 제품들이 국내 상륙했다가 사업을 철수한 경험이 많다. 미용실 업주들이 적극적으로 제품 홍보를 하지 않고 자신들의 습관에 기대 시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유명한 뷰티제품 ‘폴 미첼’은 판매와 중단을 반복하다 지금은 존재가치조차 잊혔고, 실크테라피도 미용실 보다는 홈쇼핑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용사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적극 홍보해 미용실 판매가 늘어나기도 하고, 미용실 자체 생산 제품을 홈쇼핑에서 런칭하면서 판매가 늘어나는 등 미용실이 전문가 제품의 판매에 효자 노릇을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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