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양국의 관계가 몇 년 전과 같지 않다.

때문에 국내화장품산업도 매출 감소 등 적잖은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드러내놓고 매출 감소를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 눈에 보이는 감소 현상은 국내 다양한 화장품샵과 면세점에서의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던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행동에 대한 감정적 대응은 찾아보기 힘들다. 외형적으로는 먼지가 가라앉을 때가지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다. 내부적으로 중국의 새로운 시장질서에 대한 접근법 고민과 수출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과 불필요한 소모적인 마찰을 발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밀접한 중국의 거대 시장을 잃고 싶지 않다는 강한 욕구도 한 몫하고 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많은 관계자들은 신속한 위생허가나 통관 지연 문제, 중국 관광객 유치, 엄격한 물류 통제 등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논의하고 있다. 항상 사드 문제가 정치적으로 원만하게 해결 되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판매 시장으로만 생각하던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부터는 중국의 규정을 신속하게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며 브랜드 파워를 향상할 수 있는 홍보 등 마케팅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누구나 동의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항들을 들여 다 보면 대부분이 ‘미시적인 접근법’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해답이 될 수 있지만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만한 대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현 시점에서는 ‘거시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다소 추상적이라 하더라도 희망을 갖고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질서 속에서는 여러 가지 사안이 얽히고설켜 답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코트라의 중국사업단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추진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가 일대일로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도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써 적극적인 일대일로 프로젝트 기회 발굴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상대국중 하나로써 일대일로라는 중국의 그랜드플랜에 올라타 양국 공동의 이해관계를 맞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우리나라와 협력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동안의 답도 보이지 않는 미시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국내 화장품산업도 저극적인 검토와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운철 한중마케팅협회장은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됐다. 빨리 이 문제에서 벗어나 중국이 재건하고 있는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정책에서 양국 산업이 서로 협력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