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용사회 김포시지부 임원진 중심으로 ‘한국미용협회’ 창립

▲ 미용사회의 온갖 부조리가 불거질때마다 새로운 미용단체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미용사회경기도 지회의 횡포에 맞서 경기도 김포시 지부 회원들이 새로운 미용협회를 만들겠다며 '한국미용협회' 창립을 선언했다. 김포시 지부의 이러한 움직임이 전국적인 상황으로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대한미용사회의 도를 넘은 횡포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미용협회를 만들겠다는 경기도 한 지부의 움직임이 성사 가능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미용사회중앙회가 부조리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회장 교체를 통한 개혁을 외쳐왔지만 번번이 무산되면서 현 미용사회를 대체할 제2의 미용사회 설립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음에도 불구,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 되곤 해 이번 새로운 미용협회 창립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재 대한미용사회 김포시지부는 지난해 선출된 집행부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기도 지회가 임명한 집행부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본지 6월 12일자 기사참조). 이러한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경기도지회는 선출직인 김포시지부장을 뚜렷한 이유도 없이 징계하고 지부장을 해임하면서 새로운 지부장을 뽑는 지부총회도 열지 않고 지난해 지부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구자경씨를 새로운 지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도지회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김삼수 김포시지부장 직무대행은 “도지회의 이러한 횡포는 위생교육을 할 때 600만원 상당의 파마약을 판매할 것을 종용하다가 이를 거부하자 보복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경기도지회의 횡포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대한미용사회의 회원으로 있어야 될 이유를 상실했다. 이제 김포시지부를 해산하고 새로운 미용협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씨의 뜻에 동조하는 김포시 미용인들 200여명(총 회원 약 280명)은 대한미용사회 김포시지부의 해산을 결정한 뒤 ‘한국미용협회’ 창립을 결의했으며, 김 씨를 대표이사로 하는 9명의 이사진를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회원이 주인이 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각종 뒷돈 의혹과 명분 없는 판공비 사용으로 회원들의 의혹을 사고 있는 대한미용사회를 대신 할 투명한 한국미용협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김포시의 작은 움직임이 새로운 협회 창립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김포시 지부와 같이 마찰이 있는 지부를 제외하고는 미용인들이 협회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관심과 기대가 낮은 만큼 새로운 협회 창립에 대한 관심도 낮을 수밖에 없다.

또한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에는 동력이 너무 약하다는 점이다. 전국적인 조직을 갖춰야 중앙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256개 지부 중 일개 지부의 추진력만으로는 나머지 지부를 움직일만한 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현 최 회장을 지지하는 지부·지회장이 더 많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 회장의 행정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서울의 한 지회장은 “결국 조직을 만들려면 돈이 들어가고 설사, 구성된 다해도 회비로 조직이 움직여야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차라리 최 회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개혁을 이루어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며 새로운 단체 결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새로운 단체 구성에 가장 큰 걸림돌은 보건복지부라고 할 수도 있다, 공무원의 생각은 자신들이 관할 단체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 특정분야에 사단법인은 한 단체만 허용했으나 최근 그러한 원칙이 사라졌지만 실제 복수단체가 설립된 업종은 없기 때문이다. 행정력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것이 공무원으로서는 더 좋기 때문에 굳이 복수의 단체를 허용하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박윤정 전 지부장의 측근인 최보현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복수단체 설립을 복지부가 허용하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도 할 각오가 돼 있다”며 “김포시 미용인들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도록 여러 방안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미용단체의 설립을 위한 김포시 미용인들의 작은 불씨가 전국적인 들불로 번질지 지켜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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