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회 전 부회장 “중앙회장이 1인당 300만원, 금덩이 요구 했다는 말 들었다”

▲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미용사회 기술강사 선발시 금품이 오갔다는 주장이 미용사회 전 부회장의 증언으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이로 인해 대한민국 미용기술발전에 전령사 역할을 해야 할 기술강사들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대한민국 미용기술발전에 전령사 역할을 해야 할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강사가 돈을 주고 사고파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기술강사로서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미용사회 기술강사 선발시 금품이 오갔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용사회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S씨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중앙회장이 미용강사 선발을 앞두고 응시자들에게 1인당 300만원의 돈을 요구했고 일부 미용인에게는 “금덩어리로 준비하라”고 말하는 등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었다는 것.

이러한 의혹은 기술강사 선발(기수는 해당 강사들의 명예를 위해 밝히지 않음)이 끝난 후 파다하게 퍼지면서 당시 중앙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가 충분치 않아 불기소 처분됐다. 그러나 그 후에도 금품수수의혹은 끊이지 않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S씨에 따르면 당시 심사를 맡았던 자신이 어떤 평가를 하면 중앙회장이 특정인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를 내려 이미 선발대상자가 정해져 있음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S씨가 “A는 이런 점을 참 잘했고 B는 이런 점 때문에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하면 중앙회장은 “A는 이래서 안되고 B는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금품을 주고 받은 사람들은 실력과 상관없이 선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는 것.

S 씨는 국내 주요 미용기술 세미나에서 오랫동안 강사로 활동하는 등 실력을 알아주는 미용인일정도로 기술 강사 선발에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임에도 그가 높게 평가한 미용인도 돈을 안주면 탈락시키는 횡포를 저질렀다.

중앙회장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기술강사에 선발하기위해 당시 기술위원회위원장의 미용실 근처에서 합숙하면서 기술위원장의 지도를 받는 등 편법마저 서슴지 않았다. 수험생이 출제위원장에게서 사전에 문제를 받고 시험에 응시한 꼴이 됐다.

이렇듯 기술강사 선발에 금품이 오가면서 선발된 기술강사들은 도매금으로 위상에 상처를 입고있을뿐만 아니라 역할도 축소돼 선발 후 기술강사에 걸맞은 이렇다할 활동도 못하고 있다. 기술강사는 선발 초기에는 권위를 인정받아 각종 세미나에 강사로 초빙돼 활동 하는 등 높은 가치를 보여줬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어떤 목적을 갖고 선발 인원을 떡나눠주듯이 늘리면서 희소가치를 떨어뜨렸다.

현재 17기까지 배출된 기술강사는 550명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제도권에서 활동하는 미용인 증 기술강사가 아니면 바보취급 당하는 상황이 됐다. 1기 2명, 2기 5명, 3기 5명 등 한 기수당 선발인원이 한 자리 숫자이거나 20명을 넘지 않던 선발인원이 9기 선발에서 갑자기 50명으로 늘어났다. 9기 선발 당시는 하종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던 때여서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강사 자리를 남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 후 강경남 회장 시절에는 한때 60명을 넘기기도 했으며 현 최영희 회장 재임 때부터는 한 기수 당 40~50명씩 선발되고 있다. 하 회장과 강 회장은 이권보다는 자신의 우군 확보차원에서 선발 인원을 확대했다면 최 회장은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어떻게 보면 최 회장이 미용인들을 ATM기로 생각한 시기가 이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첫 임기 재임 시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용대회에 참가한 선수에게 무려 3400만원의 참가비용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혐의도 역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로 처리됐다.

최근 도 지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지부장이자 기술강사는 “기술강사는 신청만 하면 중앙회장의 친소관계에 따라 선발된다. 실력은 아무런 기준이 안 된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초기 기술강사로 선발된 미용인들은 기술을 인정받고 후배 미용인들에게 존경받는 존재로 부각됐지만 지금은 기술강사가 지천에 널려 있는 상황이 됐다. 왜 이렇게 됐는지 뜻있는 미용인들의 성찰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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