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구매부터 행정지원까지 다양한 역할로 자리매김

▲ 미용계의 소그룹 모임이 협동조합 설립으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미용계 협동조합은 공동구매나 기술개발, 나아가 미용사회의 대안세력으로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성북구에서 진행한 ‘사회적 경제한마당’에서 우수활동 조합으로 선정된 BMC협동조합에게 성북구에서 시상하는 모습.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친목단체의 역할에 그쳤던 미용계의 소그룹 모임이 협동조합 설립으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미용계 협동조합 설립은 초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성격이 짙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공동구매나 기술개발, 나아가 미용사회의 대안세력으로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용계 협동조합 설립이 시작된 것은 5인 이상 조합원을 모으면 누구나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정한 협동조합기본법에 근거하고 있다. 2012년 12월1일부터 시행됐으며, 3억 원 이상이던 출자금 제한을 없애고, 200명 이상이던 설립 동의자를 5명으로 줄이는 등 설립 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협동조합 설립이 용이해졌다.

미용계 협동조합은 미용기자재를 포함한 미용용품의 공동구매로 구입가격을 낮추는 것에서 시작해 아예 제품을 기획해 OEM 형태로 제조, 공급받는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요즘은 조합의 활동영역이 넓어져 기술교육부터 마케팅 기법까지 교육 콘텐츠는 물론, 봉사활동, 상조업무지원등 점차 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또 하나 조합이 큰 역할은 개별 미용실별로 처리하기 어려운 행정적인 지원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소상공인진흥원과 같은 지원기관들에서 제공하는 지원금 신청이라던가 지원 정보 제공들을 대신해 처리해주는 것은 협동조합의 큰 기능이자 장점이다. 이밖에도 미용사회의 정책에 반대하면서 따로 협회를 설립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미용협회를 대신하는 협동조합이 설립되기도 했다.

미용계 협동조합의 닻을 먼저 올린 곳은 대구미용협동조합이다. 2013년 2월 설립된 대구미용협동조합은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결성해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운영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봉사활동 등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대구미용협동조합 활동 내용을 소개하는 홍보 이미지.

김명곤 이사장은 “대구미용협동조합이 국내 미용업계를 대표하고 미용인들의 화합과 제도개선, 교육훈련 사업에 아낌없이 기여해 미용 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당면 문제점들 개선하고 이를 극복하며 미용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미용인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용인이 만든 미용인을 위한 미용인이 품질을 보증하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모토로 설립된 BMC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이 나아갈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조합 이름부터 조합설립의 취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B.M.C는 ‘Beauty Management Commnue’(뷰티 매니지먼트 꼬뮤네)의 약자로 Commnue(꼬뮤네)는 이탈리아의 풍요로운 마을을 나타내는 말로 마을 내에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자치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BMC협동조합은 미용실 기자재에 대한 조합원의 공동구매와 판매를 하고 있으며, 신제품을 개발해 OEM 형태로 제조해 공급하는, 공동생산과 판매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매장 내 Shop&Shop 서비스를 도입해 개별조합원 수익 창출과 신사업 개발, 시장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BMC협동조합은 조합원의 복지서비스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상호간 경조사를 알리고 지원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상조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합원 커뮤니티를 위한 온라인·모바일사이트를 구축하고, 세미나장, 교육장 등 조합원 공동 이용 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이석원 이사장은 “조합원 자기계발 활동 지원과 함께 업계 정보공유, 세미나 공유는 물론, 조합원의 복리증진을 위해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서비스 제공이나 조합원 대상의 법률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조합이 조합원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방안 마련이 주목적인 반면 미용을 통한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춘 협동조합도 있다. 드림뷰티창업협동조합은 국가자격증 심사위원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소외빈곤 배려계층의 국비지원 교육 자격증 취득, 청년창업 ‘뷰티 창업 전문 컨설팅’ 그룹으로 사회공헌 나눔을 실천중인 나눔 소통인들의 조합이다.

최은미 조합장은 20년간 뷰티·헤어·네일 등 미용기능장으로 각종 이·미용 뷰티 대회 수상 ,국가자격증 심사위원 경험과 경력이 풍부하다. 최 조합장은 “사회공헌 10년의 social networking의 경험과 소외 이웃을 위한 나눔의 시간을 바탕으로, 청년, 소외이웃, 한 부모, 탈북 가정, 다문화이주여성 등 가난과 빈곤 탈출을 위한 생계 지원형 사회적 공유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한미용사회의 정책에 반발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지역 미용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친목을 다지는 협동조합도 있다. 경기도 평택시 안중면 미용인 100여명은 미용사회 평택시 지부의 정책에 반발해 2013년 지부를 탈퇴하고 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 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미용협동조합 설립은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상부상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미용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할수 있다. 미용계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이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미용산업 발전의 순기능을 한다면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설립돼 국내 미용 산업 발전의 한 축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