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영 대표,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해 10개 업체 중 1개만 인식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화장품 업계 절반 나고야의정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르르(생체모방과학연구소) 윤길영 대표는 화장품 관련 기업의 나고야의정서 관련 인식도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3.3%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34.2%는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르고 있다. 즉 나고야의정서 발효를 인식하고 있는 업체는 10개 업체 중 1개에 불과한 12.5%에 불과했다.

▲ 윤길영 대표

생물 유전자원을 활용해 발생한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 협약, 나고야 의정서가 이달 17일부터 발효된다. 이에 따라 생물 유전자원을 수입해 화장품을 제조하면 당사국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생물 유전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주요 유전자원 수입국인 중국이 나고야 의정서를 이미 비준해 화장품업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또르르 윤길영 대표는 “천연원료를 많이 쓰는 화장품은 식물원료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고야의정서 위험요소 인식이 안 돼 있다”며 “중소화장품 업체 대부분이 모르기 때문에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를지 모른다. 기업 스스로 심각성을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도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다”며 “원료를 안 쓸 수는 없다. 원료를 구매할 때 해당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고야의정서 발효시점이 코앞에 닥쳤지만 당장의 대응책은 나오지 않는다”며 “상황을 인식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관련 부처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 연구자, 관련자들의 인식이 매우 낮기 때문에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가 전담기관을 지정해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을 진행하고 사용자와 제공자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대응방안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유전자원 DB 구축은 물론 기업도 기술에 대한 DB 구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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