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형태 유지할 강도유지와 부드러운 발림성이 관건..."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화장품 회사에서 연구원(硏究員)은 최후의 보루다” 한국화장품제조 이기용 본부장은 연구원의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화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입사해 지금까지 오로지 연구원으로 만 근무하고 있는 이 회사 연구소의 산 증인이다.

입사 후 지금까지 색조, 기초 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통해 색조화장품, 기능성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마이다스 손이다. 중간에 식약처, 복지부 등을 출입(대관담당)하며 잠깐 동안 외도는 했으나 뼛속까지 연구원이다.

▲ 이기용 한국화장품 본부장이 선스틱 개발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선스틱은 10년 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지금처럼 포장이나 재질이 세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다. 회사 임원들이 골퍼들에게 선물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갔다. 선스틱은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 선스틱이 이어져온 희망의 끈이었다.

이 본부장은 “우리가 만든 선스틱은 유기자외선 차단제와 이를 스틱형으로 제조하기 위해 오일성분 등을 함유해 무기자외선 차단제를 첨가하지 않은 투명 스틱형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동물성, 식물성, 광물성 에스테르계열의 왁스성분을 대체해 스틱형태의 제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발림성을 갖는 원료를 사용해 부드러운 사용감을 준다”며 “특히 백탁현상, 뻑뻑한 사용감, 불량한 세정성의 문제를 없앤 것은 물론 보습효과와 높은 자외선 차단지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화장품제조 투명 선스틱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시켜 투명 스틱형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화장품으로 3중 기능성을 함유한 다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됐다. 3중 기능성은 업계 최초다.

선스틱은 2015년 처음으로 홈쇼핑에서 판매가 진행되면서 그해에만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이어 2016년 230만개가 판매됐고 올해 들어 1000만개 가까이 판매가 됐다. 이중 한국화장품제조가 520만개를 브랜드사에 공급해 선스틱 원조 개발업체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기용 본부장은 “선스틱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휴대가 간편해 인기를 끌고 있다. 선스틱은 소비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제품이다”며 “우리는 선스틱의 개념을 반영한 차세대, 4계절 사용, 레저 전용 선스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1970년 국내최초로 피부생리 밸런스 친수성 화장품 개발, 1974 국내최초 리퀴드타입 샴푸 개발, 1979 국내 최초 약산성 화장품 개발, 1987년 국내최초 무스타입 제형 개발, 1988 국내최초 리포좀 화장품 개발, 2001년 국내최초 피부노화 및 주름 예방을 위한 핵심성분 아데노신 함유 화장품 개발 등 우리나라 화장품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블루코스메틱 초립자화에 의한 피부 침투력, 친화력 극대화 기술 개발 △11가지 식물 추출물의 피토캐리어 함유 자연주의 화장품 개발(MME 공법-Technique) △Water Drop 제형 개발 △산삼배양근추출물 화장품 신원료 개발 △국내최초 자외선차단 기능성 화장품 허가 획득 △국내최초 마황의 Epedrin성분이 제거된 기능성 원료 개발 △국내최초 내수성 기능성 화장품 허가 취득 △국내최초 VCCE의 주름개선, 미백 2중 기능성 성분 개발 △쓴메밀씨 추출물함유 미백 기능성 화장품 개발 △국제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ISO 22716 인증 등 다양한 기술과 특허를 갖고 있다.

아울러 프랑스 로레알 그룹과 기술제휴(16년), 프랑스 랑콤과 기술제휴(12년), 이탈리아 인터코스사 제휴(21년)를 통해 선진기술을 도입하는 등 화장품 기술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기용 본부장은 “최근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출시 전 연구원들이 안전성 문제에 경고를 했으면 사람이 죽어나는 불행한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 연구원은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 경영진과 맞서서라도 완벽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야 한다”며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내놓으려 목숨 걸고 연구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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