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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외부칼럼 2017. 08. 08. Tue
외부칼럼천연화장품 인증제 정착하려면? '천연물질 R&D 시급'"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적 행정적 지원 뒤따라야..."
   
▲ 김노수 교수(유원대 화장품피부미용학과)

최근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트렌드는 ‘천연화장품’을 향하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도 발빠르게 시장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7월 25일 국무회의에서는 천연화장품의 기준 설정을 통하여 소비자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천연 및 유기농화장품에 대한 인증제도 도입을 위한 화장품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렇다면, 천연원료와 합성원료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인가.

천연원료라 함은 우리 주변의 식물, 동물 또는 광물에 존재하는 물질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거나 추출, 분리 및 정제를 통하여 순도를 높여서 사용하는 것이다. 천연원료라고 해서 모든 것이 인체에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화장품 제조를 위하여 허용되는 천연원료라 함은 우리 신체(피부)에 해가 없고 유익한 원료다.

합성원료는 두 가지로 분류 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천연에 존재하는 물질과 동일한 물질을 인간의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어 내는 것으로서 화학적 구조가 천연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한 물질이다.

두 번째는 천연(자연)에는 존재하지는 않으나 인간의 기술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물질이다. 즉,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구조식을 가진 새로운 성질의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예를 들자면 화장품의 항산화제(anti-oxidant)로써 흔히 사용하는 비타민 C(학명은 L-Ascorbic Acid)다.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C를 추출, 분리, 정제하여 얻은 것이라면 천연원료이다.

반면 비타민 C는 글루코스(D-glucose)로부터 시작하여 솔비톨(D-sorbitol), 소르보스(L-sorbose)와 2-키토-글루콘산 메칠 에스테르(2-Keto-L-gluconic acid methyl ester) 등 여러 단계를 거쳐서 합성되어지거나 또는 이러한 방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니까 유전자 조작 박테리아를 활용하여 비타민 C를 합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들로 만들어진 비타민 C는 합성원료이다.

그렇다면, 천연 비타민 C와 합성 비타민 C의 차이는 무엇일까?

천연 비타민 C든지 합성 비타민 C든지 순도 100%의 L-Ascorbic Acid라면 둘은 완전하게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합성 비타민 C는 니켈, 납, 황산, 염산, 메탄올 등 인체에 이롭지 못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여러 단계의 화학반응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물론, 최종적으로 중간에 사용되었던 인체에 이롭지 못한 화학물질과 용매 등이 완벽히 제거된다면 합성 비타민 C라고 할지라도 천연 비타민 C와 동일한 취급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생산과정에서 기술적 또는 경제적 이유로 인하여 인체에 이롭지 못한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천연화장품 시대를 준비하며 천연화장품 원료 개발을 위한 현실적 어려움은 화장품 생산 및 유통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계면활성제와 방부제에 있다.

화장품이 제조와 유통 그리고 소비자가 소비 할 때까지 2~3년간의 기간 동안 안정화가 유지되어야 하며, 미생물들의 개체수가 일정 이상 증가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레시틴(lecithin), 사포닌(saponin)과 같은 계면활성 능력 가진 물질이 콩과 계란 등 천연에도 존재하지만 합성 계면활성제(합성원료) 보다 매우 열등하다.

방부제 또한 자몽씨, 계피, 보리수나무 추출물 등 천연물질 중에도 방부능력을 갖는 물질이 많이 발견 되지만 합성 방부제의 능력보다는 열등하다. 그래서 천연물질을 조합한 합성 계면활성제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예컨대 천연원료인 고급지방산에 당(sugar)류를 에스테르화 하는 것이다. 고급지방산과 당이 천연원료이므로 에스테르가 가수분해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보는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은 최근 수년간 급성장해왔다. 고속성장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손꼽을 수 있겠지만 화장품의 원료 및 제형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이제 정부가 플랜대로 세계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하여서는 천연원료 물질에 대한 R&D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의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그랬듯이, 휴대폰산업이 그랬듯이 자동차 부품과 휴대폰 부품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없었더라면 과연 우리나라가 현재의 자동차과 스마트 폰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화장품산업이 보다 세계에서 인정받으려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재정적 그리고 행정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김노수 유원대 교수 / news@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