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 전국 9개 지역 뷰티업소 에너지 사용실태 조사

▲ 미용실과 화장품 매장 19%가 문을 열어 놓고 냉방 영업을 하고 있으며, 차양 막을 설치하지 않은 매장도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미용실과 화장품 매장 상당수가 문을 열어 놓고 냉방 영업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매장이 낮에도 하루 종일 진열장 조명을 켜놓았는가 하면, 차양 막을 설치하지 않은 매장도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너지시민연대가 상업부문의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이 주력 에너지원으로 높게 차지함에 따라 상업부문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7월 10일부터 5일간 9개 지역에서 전력소비가 많은 미용실과 화장품 매장을 대상으로 에너지사용량과 사용패턴, 운영실태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점주(점원)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실태와 의식조사는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단체 중, 9개 단체가 서울, 부산, 광주, 경기, 강원, 충남, 경북, 경남의 지역에서 미용실 87개소, 화장품 매장 93개소를 직접 방문해 현장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조사대상의 매장은 2년 이상 지속해서 운영한 30평 이하의 소규모 매장으로 제한해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기간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평균기온 약 30도, 평균습도는 약 60% 정도였다. 전체 매장의 평균 실내온도는 26.9도(화장품 매장 26.4도, 미용실 27.2도)로 나타났다. 전체 매장의 75%는 에어컨 작동을 하고 있었으며 설정온도는 평균 23.7도로 여름철 권장 적정온도보다 2도가 낮았다. 에어컨 사용 매장 중, 15%(20개소)는 설정온도를 18도로 설정하고 운영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19%는 에어컨을 작동하면서 출입문을 개방하고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70%는 태양차단막 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차양 막을 보유하고 있는 매장도 비가 오는 날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의 조도조사 결과, 미용실은 평균 542(Lx), 화장품 매장은 평균665(Lx)로 KS 조도 기준에서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는 1000~1500(Lx), 1500(Lx)이상인 곳도 4%나 됐으며 화장품 매장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매장의 실내조명, 진열장, 간판 등의 조명사용은 LED가 가장 많았으며, 다만 매장의 모든 진열장과 간판의 27%는 오전부터 조명을 켜고 영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매장의 에너지 사용과 절약에 대한 점주와 직원 179명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도 시행했다. 조사결과 96%가 에너지 절약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며, 관심의 원인과 배경으로는 40%가 경제적인 이유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응답자 66%가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 경험이 전혀 없었으며, 응답자의 60%가 상업에너지 절약 교육과 홍보에 대한 안내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4%가 운영(재직) 중인 매장의 전기 사용량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매장 내의 과도한 냉난방(39%)을 에너지 과소비 부분으로 꼽았다. 특히, 매장의 에너지 관리 규정(매뉴얼)의 유무로는 55%가 없다고 응답했으며, 21%가 모른다고 답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직원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플러그 뽑기(26%), 에어컨 온도조절(23%), 문닫고 냉방(21%)순으로 응답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