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지장 없이 학위 받고, 단기간 미용면허 취득도 가능

▲ 미용 현장에 근무를 하면서 대학 학위도 받을 수 있는 학점은행제가 대학 학위를 받으려는 미용인들로부터 일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에서 미용학전공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최근 들어 미용업에 종사하기위해 미용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형태의 미용면허 취득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미용사자격 시험은 물론, 미용관련 학교 진학, 일학습병행제, 도제학교 등이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학점은행제도 미용면허취득의 한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1995년 5월,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가 평생학습사회의 발전을 조성하는 새로운 교육체제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면서 제안했으며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1998년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누적돼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취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열린 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제도다.

제도에 ‘은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기존 학교에서 학위를 받으려면 2~4년간 학교에 소속돼 교육과정을 이수해야하지만 이 제도는 인가를 받은 여러 교육기관에서 받은 학점을 누적 합산해 일정 학점을 받으면 학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학점은행제를 활용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자나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따라서 적령기에 대학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미용사에게는 현업에 계속 종사하면서 대학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가 교육기관에서 학사 140학점, 전문학사 80학점을 취득하면 학사학위를 받게 된다. 학점을 이수한 교육기관에 따라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를 받기도하고 대학 명의의 학위를 받을 수 도 있다.

최근 젊은 미용사가 많이 배출되면서 대학 졸업자가 늘어가는 추세이며 대학 학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미용사나, 정규수업과정을 이수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미용사들에게는 학위취득의 가장 적합한 제도라 할 수 있다.

특히 미용실 업주나 취업한 미용사의 경우 영상 강의를 받거나 미용실이 쉬는 날 수업을 받으면 생업에 지장을 받지 않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정규 대학 학사가 4년의 교육기간이 필요하지만 학점은행제는 빠르면 1년 만에 학위를 취득할 수도 있다, 수업료도 정규 대학의 1/4 정도로 저렴해 정규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미용사에게는 학위를 취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학위를 취득하려면 먼저 국가평생교육진흥원(www.cb.or.kr)에 학습자 등록을 해야 한다. 학습자등록은 교육훈련기관에 최초로 학습과정을 등록하는 것으로 학점을 인정받아 학위를 수여받기 위해서 학점은행제 학습자로 등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자등록을 해야 학점인정신청을 할 수 있으며, 학위수여가 가능하다. 학습자등록은 매년 1월, 4월, 7월, 10월 기간 중 1회만 등록하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한 교육기관에서 105학점 이상은 취득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학점은행제 취지에도 맞지 않고, 정규 입학과정을 밟은 일반 학생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학위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학위를 신청하면 학위가 부여된다. 이수교육기관이 대학교 부설 교육기관이면 대학 총장명의의 학위가, 실용학교나 학원에서 취득했으면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가 주어진다.

학점은행제를 활용해 대학 학사를 받은 성북구 헤어아트 미용실의 한 모 원장은 “항상 대학 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았지만 나이도 있고, 생업에 지장도 많기 때문에 대학 진학은 꿈도 못꿧는데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학위에 도전했고 학점 취득을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미용에 대한 심도 있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돼 보람도 있고, 앞으로 미용업무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에서 미용학전공 강의를 하고 있는 한성진 교수는 “공부에 목말라하던 미용인들이라 그런지 학습 태도가 매우 진지하다. 현장에서 익힌 미용기술과 접목하다보니 성취도도 높다”며 “학점은행제는 일과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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