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미용실이 제도 취지에 적합해서..."

   
▲ 대한미용사회중앙회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회원업소들은 외면한 채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 위주로 운영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선 미용실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미용분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입교식.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현재 많은 미용실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미용사 자격을 가진 인력은 많지만 제대로 고객을 응대할 만한 인력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일단 초보자라도 채용을 한 후에 기술을 키워나가는 것이 미용실의 보편적인 인력양성시스템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될 일학습병행제는 미용인력 양성과 인력난 해소라는 두 마리토끼를 잡게해줄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각종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미용기술도 쌓을 수 있어 면허 취득 후 취업을 해도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 양성시스템이 일선 중소규모 미용실보다는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 위주로 운영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선 미용실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미용실들의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할 미용사회가 회원업소보다는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어 미용사회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용사회는 전국 10만이 넘는 미용실중 약 7만업소가 가입돼 있는 단체다. 회원업소 대부분은 1인 미용실을 포함한 소규모 미용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서 만큼은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 위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용사회 회원업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주축을 이룰 프랜차이즈 미용실들은 상당수 업소가 미용사회 소속 회원업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용사회가 이들 프랜차이즈 미용실들에게 주도권을 주려는 것은 회원업소보다는 성과가 빨리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많은 수료생들이 졸업 후 취업률이 높아야 제도를 시행하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계속해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일정한 시설과 자격만 갖추면 어느 교육기관이든지 교육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개별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교육생을 모집하고 제도를 시행하기보다는 미용사회가 일괄 모집해서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취지 자체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미용사회가 교육희망자를 모집해 현장실습을 희망하는 미용실을 신청 받아 자격이 갖춰지면 제도시행 지정 미용실로하고 교육 수료 시에 채용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미용사회는 주관 단체로서의 역할만 하고 인력난에 시달리는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자신들의 필요성에 의해 제도를 활용하는 뜻이 맞으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 위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인 미용실이 아닌 경우 일반 미용실에서도 미용사는 언제나 필요한 것이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라면 선호도는 더욱 올라간다. 하지만 교육을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받은 학생들은 자신이 교육받은 미용실을 가려고 하지 새로운 미용실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미용사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불공정한 게임이 벌어지는 것이다.

미용사회가 회원업소를 외면하고 대형 업소 위주로 행정을 편 것이 비단 이 번 뿐만이 아니다, 미용사회는 국내 미용산업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뷰티산업연구소’를 설립한바 있는데 설립초기에는 취지에 동참하는 미용인들 위주로 운영되다가 비용문제가 불거지자 대형 프랜차이즈 업소 위주로 연구소가 운영되고 설립초기 고생했던 회원들은 슬그머니 배제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미용사회 일학습병행제를 주관하고 있는 뷰티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지지 않은 미용실들은 제도를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안갖춰졌다. 인력수요도 소규모 인원이 필요한 업소보다는 가맹점에 필요한 인원을 대량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소가 제도 도입 취지에 부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며 “제도를 시행하면서 교육을 수료한 인력이 필요한 미용실이 나타나면 수료생과 연결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용사회의 일학습병행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리안헤어 임명수 이사는 “현장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미용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향후 우리 가맹 미용실에서 일할 확률이 높은 미용사를 미리 선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 중랑구 B미용실 P원장은 “뷰티연구소 설립 초창기에 소장과 멤버들은 연구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러다가 정부 지원금도 일부 나오고 몇몇 프랜차이즈 업소들이 비용부담을 하기 시작하니까 초창기 멤버들이 배제되기 시작했다. 지금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일학습병행제도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을 위한 사업이 되고 있다. 미용사회가 회원업소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것이고 단체의 목적이 회원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지금의 운영형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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