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올 2월부터 8월까지 수출 증가...대 중국 수출도 늘어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중국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의 시장질서가 새롭게 재편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중국에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화장품사 보다는 사드라는 악재를 극복하면서 새롭게 진출하는 신생 화장품사가 시장 개척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새로운 중국 특수혜택을 본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 30여개 상장사 들이 2분기 실적 및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한마디로 처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또는 1분기 보다 적게는 30%부터 많게는 5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이들 상장사들은 공통적으로 ‘이 같은 매출 부진은 사드 문제가 발발하면서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철저한 위생허가와 중국 국민들의 한국산 화장품 기피 등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올해 년말까지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현재 각 사별로 수출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해외 수출의 경우에는 한두 달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올해 년 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문을 닫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것 같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늘(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관세청의 통관 자료 및 무역 통계를 기초로 8월의 화장품 수출입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7월에 비해 수출 규모가 13.9%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국내 화장품사가 2분기 실적이 처참한데도 불구하고 산자부의 월별 수출 통계 수치상은 다르다. 올 들어 수출이 매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2월에는 82.4%가 증가하고 3월에는 12.8%로 증가하다가 4월에 처음으로 3% 감소했다. 곧바로 5월에 4.8%, 6월에 18.1%, 7월에 7.6%로 회복했다. 8월에도 13.9% 증가했다.

특히 산자부는 수출 국가별 분석의 경우에도 중국, 미국, EU, CIS, 중남미, 인도 등 주요지역으로의 수출 증가로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8월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증감률은 중국은 7800만 달러(7.3%), 미국은 3000만 달러(19.7%), EU는 750만 달러(4.3%), CIS는 650만 달러(151.4%) 등이라고 밝혔다.

결국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나라 화장품의 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기존의 화장품사는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새로운 중소사들이 활로 개척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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