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컬기업들이 시장 주도...새로운 접근방식 필요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오늘(7일) 사드 4기가 성주에 배치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여야 4당은 국가의 안보위기를 극복하는 대책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재 사드 배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따라서 롯데가 현지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화장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정 기업이 타깃이 되는 것이 아니라 통관 지연 등 비관세 장벽과 여론 악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거기다 중국의 사회적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중국 현지의 일부 화장품판매점들도 한국산화장품 판매를 기피하고 있다. 중국 국민들도 한국산 화장품 구매 시 많은 것을 고려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 중요 33개 화장품 상장사들이 2017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평균적으로 30-50% 정도의 매출 감소와 당기순이익을 하락했다. 공통적으로 중국의 화장품 시장의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사드 4기의 추가 배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번에 나머지 4기를 배치했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때문에 상해의 재중한국화장품협회도 오는 15일 정기적인 모임에서 앞으로 나타날 파장에 대해 비공식적인 토론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창욱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는 정기회의다. 사드 배치에 따른 논의는 공식적인 의제가 아니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의견들이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 총장은 “지난 3월 이후 사드 문제의 예민성이 다소 낮아졌다. 이번에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올해까지는 사실상 한국산 화장품은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외국 화장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이 조금 더 심한 것뿐이다. 특히 중국의 로컬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우리나라 화장품은 올해 초부터 사드 후폭풍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더 이상 악화될 여지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화장품은 소비재이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정총장은 "앞으로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산화장품이 진출하고 성장해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 같다. 중국 로컬기업들의 존재를 의식해야 한다. 이들과 어떻게 경쟁하고 공동 보조를 맞출지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상해의 한 중국인 관계자는 “올해 들어 사드 배치 문제로 화장품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3월쯤에 최고 정점에 올라섰다. 이후 다양한 메시지와 해석으로 문제가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배치가 화장품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 사드 문제 이후에 중국의 화장품 판매점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등을 보면 여름이 다가오거나 가을이 오면 한국산 화장품들이 대대적인 판촉 등을 실시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드 문제 이후 일선 판매 현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판촉 마케팅을 목격하기가 힘들다. 과거에는 한국산화장품은 가장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진열돼 있었다. 요즘에는 안쪽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한국산 화장품 진열대에는 바이췌링 등 중국의 현지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매장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산화장품에 대한 입점이 과거처럼 쉽게 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난 10여년 개척해 놓은 한국산화장품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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