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장 종료 후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 공시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미샤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우리나라 처음으로 미샤는 현재의 브랜드숍을 탄생시켰다. 이후 더페이스샵이나 스킨푸드 등이 속속 뒤를 이었다. 미샤는 화장품산업 전반적인 이해와 관찰 보다는 독자적인 노선을 가지고 마이웨이해왔다.

올해 4월에 창업주인 서영필씨가 보유지분 25.54%를 IMM PE가 만든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양도했다. 매각이 됐다. 그동안 많은 화장품산업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자산을 모았지만 영속성을 갖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투자사가 그동안 미샤를 신뢰하고 동참한 많은 소비자들에게 지금까지 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기업과 사회적인 책임을 떠 안게 됐다. 따라서 미샤는 엘지생활건강의 임원인 이세훈씨를 새 사령탑으로 발탁했다.

이세훈씨는 미샤의 새 사령탑을 맡기 바로 직전까지 엘지생활건강에 근무했다. 때문에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엘지의 내부에서는 임원급이 다른 경쟁 브랜드숍으로 이직하는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거친 미샤가 요즘들어 안정적이지 못하다. 최근에 브랜드숍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가 지난 한주동안 주가가 무려 20% 빠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6일 장 종료 후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려는 주가로 나타났다.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7일 12% 이상 하락했고 8일에도 6% 이상 떨어져 주초 2만9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1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블씨엔씨는 유상증자에 대해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는 물론 투자금 확보를 위한 선택이다’고 유상증자 이유를 밝혔다. 회사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노후점포 인테리어 개선을 비롯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경쟁력강화, 해외 유통 채널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회사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를 강조한 만큼, 적어도 2018년까진 이익보단 매출에 방점을 둔 경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 EPS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54% 하향조정했다.

또 “유상증자가 불가피할 만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계획으로 보이지 않는다. 비용의 지출이 매출 증가로 직결되지 않는 화장품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합리적인 계획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시장에 밝혀지지 않은 다른 사업계획 혹은 다른 유상증자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부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예정발행가액 1만8450원(할인율 7%) 기준으로 자금 조달규모는 1500억원이며, 발행주식수 대비 48.1%에 해당하는 큰 규모로 이번 유상증자 목적이 단순히 영업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 보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주주 지분이 사모펀드 운용사 IMM으로 넘어가면서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과 금번 증자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어닝모멘텀이 약해 단기‧중기 실적 기대치 조정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방법이 주주배정인데,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가 모두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최대 48% 희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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