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제약에 위약금 청구소송 적극 검토 중..."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토니모리가 더마 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하던 태극제약 인수를 13일 포기한다고 공시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8월 1일 경영권 취득을 위해 태극제약의 최대주주와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규모는 140억 원으로 태극제약 보통주 지분 47.6%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토니모리 IR 담당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태극제약이 2009년 교부받은 국고보조금에 대한 이행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지난 8월 11일 부여군으로부터 국고보조금 환수통지를 받았다. 이는 계약 체결과정에서 고지되지 않은 우발 부채로서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계약해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 토니모리가 고지하지 않은 우발채무로 태극제약 인수를 포기했다.<양사는 지난 8월 1일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태극제약은 현재의 향남공장을 부여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그러나 향남공장을 폐쇄하지 않아 2016년 6월 15일 국고보조금 환수 가능성을 통보 받았는데도 이를 계약 당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태극제약은 공장을 이전하지 않아 지난 8월 11일 공문을 통해 73억 원의 국고환수조치 통보를 받았음에도 이를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태극제약 측에 73억 원에 대한 환수이행을 요청했다. 태극제약은 당초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 했으나 이를 거부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향남공장을 이전하려면 300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공장을 이전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며 “계약당시 지불한 계약금 14억 원은 물론 위약금 14억 원을 청구 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태극제약을 인수하려 했던 것은 더마 코스메틱 시장 진입을 위한 포석이었다”며 “계약이 이행되지 않아 더마 시장 진입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여 사실상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가 길어지게 됐다.

반면 태극제약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토니모리와의 주식 양도계약은 양사의 대표간에 추진된 계약이므로 실무진은 아는바가 없다. 그러면서도 조만간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니모리의 태극제약 인수 포기에 대해 대신증권 박은정 연구원은 "토니모리가 주식양도 계약을 이행하던 중 고지 되지 않은 우발채무가 발생했고 태극제약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계약이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토니모리 주가는 전날보다 3.89%(550원) 오른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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