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독자적 매장 운영과 라네즈, 세포라 단독 매장 론칭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이 미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년여 동안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면 연 평균 해마다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조5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8932억원)보다 12.6% 감소하는 비운을 겪고 있다.

때문에 정부를 비롯해 화장품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시장 발굴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1위기업이 어느 국가를 새롭게 개척하냐가 나머지 중견 및 중소기업들에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이 어느 국가의 지역을 공략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이니스프리가 미국의 뉴욕에 플래그 숍을 오픈했다. 국내 로드숍이 독자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첫 사례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중국 진출의 경우에도 본사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현지화를 시도했다. 현재 4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일부 로드숍들도 이니스프리처럼 중국서 독자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뉴욕 진출 하루뒤인 16일에 라네즈가 '세포라'에 단독 매장을 론칭했다. 앞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라네즈는 뉴욕 22개, 캘리포니아 37개, 플로리다 11개, 텍사스 12개 등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44개의 매장에 우선적으로 런칭하고 미주 시장에서의 유통을 확대할 전망이다.

   
아모페퍼시픽이 이니스프리와 라네즈가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미국과 북미지역을 겨냥하고 있다.(왼쪽 이니스프리 뉴욕 매장, 오른쪽 라네즈 세포라 매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라네즈는 세포라 매장 런칭에 앞서 지난 6월 세포라의 온라인 몰 런칭과 LA뷰티콘 등을 통해 먼저 제품을 선보이며 K뷰티에 관심이 높은 미국 뷰티 트렌드 세터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반응을 보인 제품은 맑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라네즈의 대표 제품, '워터 슬리핑 마스크'를 포함한 슬리핑 뷰티 카테고리다. 특히 '립 슬리핑 마스크'는 세포라 립 케어 카테고리 부문 Top 5 안에 랭크되는 등 세포라의 다양한 제품 사이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라네즈는 2002년 4월 홍콩 소고백화점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으로 2017년 현재 전 세계 12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위상을 펼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2015년 9월 캐나다 세포라 57개 전 매장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2년 만에 연속으로 미국 세포라 매장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라네즈 관계자는 "세포라는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이 모여 경쟁을 하는 전 세계 뷰티 브랜드의 격전지다. 이러한 곳에서 신규 브랜드로서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미국 고객들에게 K뷰티에 대해 알리게 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네즈는 미국 세포라 진출에 이어 호주, 프랑스 등으로의 순차적인 브랜드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넓혀갈 계획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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