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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 이미용 2017. 09. 21. Thu
이미용서울시장배 미용경연대회 '아수라장'...'복지부 공문 사칭 의혹 불거져'박원순 시장, 참석 못하고 부정선수 의혹 제기...
   
▲ 서울시민과 미용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된다던 미용행사가 시민은 보이지 않고 부실한 위생교육, 복지부 공문사칭, 부정 선수 출전 등 꼼수가 난무하면서 행사개최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사진은 행사 열리는 동안 텅빈 관람석의 모습.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서울시민과 미용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될 것이라던 미용행사가 꼼수가 난무하면서 행사개최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게다가 타이틀은 서울시장배인데 서울시장은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

지난 19일 개최된 제3회 서울시장배 미용경연대회를 앞두고 서울시는 시민 5000여 명이 참여해 실력 좋은 ‘가위손’들의 경연을 보며 최신 헤어·메이크업도 해 보고 뷰티 쇼도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를 주간한 미용사회 서울시협의회(회장 송영숙 강남구 지회장. 이하 협의회)는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해 치르는 행사임에도 마치 자신들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것처럼 꼼수를 부렸는가 하면 인원동원을 위해 행사 현장에서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이 과정에서 복지부가 서울시에 위생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협조공문을 보낸 것처럼 허위사실까지 공표했다.

올해로 3회째를 치른 서울시장배 미용경연대회는 엄연히 서울시가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주최하는 행사로 미용사회는 행사를 주관하는 것에 불과함에도 자신들이 주최하는 것처럼 생색을 냈다. 더욱이 일부 지회장은 서울시 지원이 예정에 없었는데 자신의 지역 서울시의원에게 자신이 힘을 써 예산을 받아낸 것처럼 공치사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협의회의 꼼수는 위생교육에서 절정을 이룬다. 협의회는 각 지회별로 실시하고 있는 위생교육을 행사 당일 행사장에서 개최하겠다며 25개지회장에게 단체 메시지를 돌렸다. 협의회는 메시지를 돌리면서 허위사실 공표까지 서슴지 않았다. 협의회는 있지도 않은 복지부 공문을 운운하면서 행사장 위생교육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려고 애를 썼다.

   
▲ 미용사회 서울시협의회가 25개 지회장에게 보낸 단체메시지. 복지부가 서울시 위생교육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문구가 눈에 띤다.

협의회가 각 지회장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보면 “이미 회의에서 2차 위생교육에 대한 건을(‘은’의 오기) 통과한 내용으로 보건복지부에서도 서울시청을 통해 공문발송이 다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군데 협회에서 이행하지 않고 2차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도저히 묵고(과)과 할 수 없어 다시 한 번 안내들입니다. 제2차 위생교육는(은) 서울시 제3회 대회가 개최되는 9월에 하는 걸로 알려드립니다”라고 보냈다. 그러나 본지가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협조공문을 보낸 사실이 없었다. 상식적으로도 정부기관이 지자체에, 그것도 부실한 교육이 진행될 것이 뻔 한데 공문을 보냈을리 만무하다.

이러한 협의회의 방침에 대해 상당수 지회장과 미용인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우리 관내에서 진행하면 교육 내용면이나 이동거리에 있어서 편리함이 있는데 왜 굳이 잠실까지 오게 해서 불편을 초래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생교육 현장의 분위기도 우려와 다르지 않았다. 행사진행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서울시 공문원이 나와서 공중위생관리법을 설명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미용기술관련 교육은 무대에서 펼쳐진 헤어쇼와 선수들의 경연을 지켜보는 것으로 대체하는 등 부실한 교육을 그대로 노출했다. 다분히 인원동원을 위한 수단으로 위생교육을 악용한 것과 다름없었다.

서울 강북권 지역에서 위생교육에 참석한 한 미용인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여기까지 왔는데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이러한 위생교육은 해서는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지역의 지회장도 “회원이던 아니던 우리 관내 미용인을 여기까지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협의회가 주도해 실시한다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서울시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주최 행사를 협의회가 맡아 하는 것인데 혹시라도 흥행에 실패하면 다음대회를 치르지 못할까봐 서울시 공무원이 참석하는 오전시간에라도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같이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문제는 부정선수 출전이다. 대회성격상 서울시 관내에 있는 미용인들이 경연대회에 참석해야 함에도 출전 선수가 부족하자 타 지역 선수를 서울시 미용인인 것처럼 위장해 출전시켰다는 것. 이는 행사장에 있었던 다수의 미용인들이 특정 지역미용인을 지목하면서 속속 사실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들 부정선수들은 타 지역에서 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경력이 있는 미용인들이어서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참가해야하는 경연대회의 개최 취지마저도 훼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송영숙 협의회장은 “복지부 공문은 사실과 다르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부정선수는 협의회에서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문제로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생활보건과 김선찬 과장은 “지적 사항을 확인해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찬균 기자 / allopen@thebk.co.kr< 저작권자 © 데일리코스메틱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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