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자에 억대 상금 약속하고 행사 끝나자 ‘감감무소식’

▲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진행된 기능 오디션 이벤트에서 입상한 신진 미용인들이 참가비만 날리고 한 푼의 상금도 못받아 두 번 울어야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오디션 결선 행사 장면.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진행된 오디션 이벤트에서 입상한 신진 미용인들이 한 푼의 상금도 못받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11월에 끝난 기능 오디션 ‘슈퍼 파워’는 2001명의 일자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참가자 2000여명에게 5만원의 참가비만 챙기고 입상자 16명에게는 한 푼의 상금도 지급하지 않는 사기성 행사가 됐다.

대회는 당초 청년취업과 연계된 미용과 요리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나 요리분야는 지원자가 많지 않아 결국 미용만 하게 됐으며 1등부터 4등까지 16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행사를 기획한 권 모 씨는 대회가 끝난지 1년이 다되가도록 차일피일 상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해 3월부터 기획돼 6월 5일 1차 예선을 거쳐 11월16일 결선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1등(1억 원) 4팀, 2등(1000만원) 4팀, 3등(500만원) 4팀, 4등(300만원) 4팀 등 모두 16명에게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자 상금은 각자 해당 금액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해당 등수에 입상자가 상금액수를 균등하게 나눠 갖는 것으로 바뀌었고 그마저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미 상금 배분방식이 변경되면서부터 사기행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등 상금이야 그렇다치더라도 4등 4팀은 고작 75만원에 불과한 상금을 주겠다는 것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행사자체도 참가 대상이 사회 물정에 어두운 학생들로 한정하다보니 순수한 마음에 대회를 참가한 것인데 입상 후 대회취지대로 일자리를 찾았거나 상금이라도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아 참가자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당초 이 대회는 수원 소재의 NTV가 주최하는 것으로 홍보가 됐으나 진행 과정에서 STN으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NTV 본부장이었던 권 모 씨가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했으며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NTV 대신 STN에서 송출료를 받기로 하고 주최를 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행사기획안을 보면 권 모 씨는 애초부터 상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으면서 참가비만 챙기는 행사를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명도가 있는 대회가 아니면서도 1등을 ‘대통령상’으로 명명하는가 하면, 후원도 코리아나화장품 등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통령상은 있지도 않았으며, 상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도 후원사가 후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서 라고 권 씨는 주장했지만 막상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후원사가 바뀌었고 본지가 확인한 결과 몇몇 후원사는 후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권모씨의 후원금 착복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실체도 없는 단체를 행사진행 주관사로 홍보하기도 해 사기의도가 다분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권 모 씨는 참가신청서를 받으면서 사단법인 경기뷰티네일진흥원을 예금주로하는 게좌번호로 참가비를 입금할 것을 공표했지만 표기해 돼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면 받지 않거나 간혹 착신 전환이 돼 있지만, 역시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등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처럼 상금지급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권 모 씨는 “후원사들이 후원 약속을 어기고 있어 지급을 못하고 있다. 내 사비도 1억 원이나 들어갔다. 잘해보려고 하다가 피해가 크다. STN측으로부터 고소당해 검찰로 불려 다니고 있다. 상금은 꼭 지급할 예정”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1등에 입상한 4명의 입상자들과 용역을 제공하고 비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업자들은 권모씨를 상대로 사기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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