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빌딩서 면세점·물류조합원 등 900여명 참석할 듯...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노사간 임금협상 불발로 지난 2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조원들이 26일(화) 여의도 LG트윈빌딩으로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동조합 임재성 기획국장은 “26일까지 우리가 요구하는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여의도로 상경해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면서 “청주공장조합원, 면세점조합원, 물류조합원 등 9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2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동조합원들이 합리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동조합 제공>

그는 또 “상경투쟁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그룹 내 다른 노조가 참여할 경우 연대 투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청주공장은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안과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이 타결되지 않아 노조가 파업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임재성 국장은 “그동안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던 것은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 반대가 간신히 50%를 넘었기 때문이다. 파업의 여지는 항상 있어왔다”면서 “회사가 10년간 고속성장을 해왔는데도 임금은 그에 비해 턱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파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주공장 노조 조합원은 모두 505명으로 현재 모두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면세점과 물류조합원의 95%인 3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거뒀지만 이를 임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회사의 성장과 수익을 고려해 11.7%의(호봉승급 제외) 임금인상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 요구안에 턱없이 부족한 협상안을 들고 나왔다”면서 “사측은 임금인상 보다는 제도개선으로 협상을 시도했다. 우리는 제도개선보다는 임금인상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재성 국장은 “청주공장의 화장품 라인은 전국 공장 생산량의 70% 수준이다. 특히 다른 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는 ‘후’ 등 고가브랜드의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면서 “임금협상이 타결되면 지급 당장이라도 파업을 풀고 복귀할 수 있다. 사측이 전향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화장품 전체 매출은 1조6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254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규모는 3조1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24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측 관계자는 “노조 측과 협의를 위해 언제라도 추가교섭을 할 용의가 있다. 노조 측이 합리적인 협상안을 들고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