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본격화한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증가율 더 떨어져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증가율 둔화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 하고 있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심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2017년 상반기 통계’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2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 38.4% 비해 절반 수준이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 규모는 19억1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4%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26.3%였으며 2분기 증가율은 무려 50.1%를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수출 규모는 22억9800만 달러로 증가율은 19.8%를 기록했다.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에 35.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2분기 증가율은 7.2%를 기록해 1분기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3월 이후부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대 중국 수출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상반기 중국 수출액은 8억2300만 달러로 지난해 7억1300만 달러보다 15.3% 증가해 전체증가율 19.8%를 밑돌았다.

국가별 수출 규모는 홍콩(6억1000만 달러), 미국(2억3000만 달러), 일본(1억1000만 달러), 대만(7800만 달러), 태국(7000만 달러), 베트남(5500만 달러), 싱가포르(5200만 달러) 순이다. 러시아의 경우는 4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8.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화장품 수출 증가 폭이 155.9%를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네덜란드(111.9%), 프랑스(86.7%) 등 북미, 유럽지역에서 전년 동기대비 수출 증가폭이 크게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 규모는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12억1000만 달러로 전체 화장품의 52.7%를 차지했다. 이어 인체세정용 제품류 6억1000만 달러, 색조화장용 제품류 3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상반기 화장품 수입 규모는 7억6600만 달러(9000억 원)로 7.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입 증가율 4.5%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1분기 수입증가율은 7.0%였으며 2분기 수입증가율은 1분기보다 늘어난 8.3%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절대적인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사드 복으로 인한 중국수출 둔화가 원인이다”며 “다행스럽게도 캐나다를 비롯한 유럽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업계의 수출다변화 정책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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