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확대와 신흥시장 진출 표방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타깃이 확정된 것 같다.

지난 10여 년 동안 아모레는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에서 제 2의 도약을 했다. 지난 5년 전 부터는 사상 유례 없는 매출과 흑자를 지속적으로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드 문제로 중국과의 경색국면이 지속돼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관세나 비관세 등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안보와 정치적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혼재하므로 기업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매우 힘들다. 따라서 중국 대체시장을 어디로 결정하느냐가 주목을 받았다.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대한 정확한 입장 표명에 인색했다. 다만 계열사들의 움직임으로 동향을 예측하는 게 전부였다. 지난 1월에 에뛰드하우스는 중동의 현지 기업인 알샤이그룹과 파트너 쉽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또 하반기에 두바이에 1호점을 오픈하고 이를 거점으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입지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포스트 차이나로 중동에 무게를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 나왔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중동에 대한 후속적인 조치는 없다. 특히 다른 계열사들이 중동에 진출한다는 입장도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후 지난 9월 15일 이니스프리가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에 플래그 숍을 오픈했다. 국내 로드숍이 독자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첫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또 하루뒤인 16일에 라네즈가 '세포라'에 단독 매장을 론칭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고 밝혔다.

라네즈는 뉴욕 22개, 캘리포니아 37개, 플로리다 11개, 텍사스 12개 등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절반에 가까운 144개의 매장에 우선적으로 런칭하고 미주 시장에서의 유통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니스프리와 라네즈가 미국 진출을 추진하던 시기에 서경배 회장이 직접 미국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고 미국 시장 진출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른다.

이 같이 미국 시장 진출이 첫 단추를 낀지 한 달도 안 된 오늘(10일) 아모레포시픽은 그룹차원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2018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발표했다. 해마다 연말이나 연초에 인사조치가 있었다.

특히 이번 인사의 주요 배경은 특이한 혁신 상품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 역량 강화와 E-commerce 등 신 채널 대응을 통한 내수 성장 기반 확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확대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사업 가속화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새로운 유통 채널 대응을 통한 내수 시장에서의 지위확보와 미국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던 자세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번 인사조치는 다음과 같다.

▣ ㈜아모레퍼시픽

▶승진

▷사장 대표이사 안세홍

▷상무=디인센터장 허정원, 마몽드 Division장 송진아, MC 생산 Division장 이명길, 광주지역 Division장 윤대일, 중국 RHQ 경영지원실장 김대호.

▶전보

▷상무=품질연구 Division장 김영소, 설화수 Division장 정혜진, 바이탈뷰티 Division장 전진수, 리리코스 Division장 유치호.

▶신임

▷ 상무=미국법인장 Jessica Hanson

▣ ㈜이니스프리

▶승진

▷상무 대표이사 김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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