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 등을 이유로 매각하는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중국 시장의 미래 불확실성으로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나 유상증자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초기에 설립돼 지금처럼 성장할때까지 국내의 많은 소비자들은 믿고 구매를 해주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 일정한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현재 어려운 환경에 빠졌다고 해서 매각한다는 것은 중 장기적으로 국내 화장품산업 발전이나 소비자 신뢰도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 카버코리아를 약 3조원에 사들였다. 3조원에 달하는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는 국내 화장품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카버코리아는 1999년 설립돼 피부관리실 전용 화장품 브랜드로 자사 브랜드 AHC로 2013년 홈쇼핑 시장에 진출, '이보영 아이크림' 등이 성공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회사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해 매출도 2014년 499억원에서 2015년 1565억원, 2016년 4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에 4300억원에 지분 60%를 매각했다. 1년여 만에 투자한 금액의 7배에 달하는 거금을 받고 유니레버에 매각했다.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 인수를 통해 대표 브랜드인 AHC를 적극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이준코스메틱의 최대주주인 제이준글로벌은 최근 에프앤리퍼블릭과 보유지분 800만주(11.97%)와 경영권을 600억원에 매각했다. 에프앤리퍼블릭은 제이준의 중국 화장품 유통을 맡고 있는 에프앤코스메딕스가 지난 7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로 제이준 마스크팩의 글로벌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이에 앞서 토니모리가 지난 8월 도미나크림으로 유명한 태극제약의 기존 대주주 지분 582만 주 등 지분 43% 인수를 시도했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을 자회사로 편입해 공동 경영을 통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인수 금액은 약 200억 원대였다. 그러나 최종 계약에서 태극제약이 고지하지 않은 채무 때문에 무산됐다.

또 미샤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유상증자에 대해 ‘장기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는 물론 투자금 확보를 위한 선택이다’고 유상증자 이유를 밝혔다. 회사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노후점포 인테리어 개선을 비롯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경쟁력강화, 해외 유통 채널 강화를 내세웠다.

한편 미국 OEM업체 100% 인수설이 나돌던 코스맥스(92820)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해외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미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거세 국내 영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동남아시아·유럽·미국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민 연구원(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가 중국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로 가기 위한 수순으로 긍정적인 면이 있다. 기업마다 이유는 다를 수 있지만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선택이다”며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는 해외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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