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14차 임금 협상 시작했으나 3시간 만에 결렬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지난달 20일부터 총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조와 사측간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 측과 사측은 추석연휴가 끝난 10일 14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 LG생활건강 청주공장 파업과 관련 노사간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지난달 20일 노조원들이 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10일 오후 청주공장에서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협상은 회의 시작 3시간 만에 결렬됐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노동조합 측과 의견이 크다 하며 제시안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계속해서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14차례 교섭에서도 사측은 임금1%(기본승급 2.1%제외), 제도개선 2.15%를 고수하고 있다”며 “매분기 사상최대 이익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직 노동자와 판매직 조합원에 합당한 처우 개선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 하는 사측에서는 기본적인 노동조합 요구안을 묵살하며 매년 임금협상은 타사(청주공장 내 LG 화학, 하우시스) 보다 뒤 떨어지고 있다”면서 실질 임금 요구안으로 11.7%(호봉제외)를 요구했다.

노조 측은 “현실적인 임금인상안을 요구하는 것이지 11.7%를 고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사측은 실질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 하지도 않고 있다. 20일 넘게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동조합 임재성 기획국장은 “사측은 10일간의 추석연휴가 끝나고 노동조합측이 마련한 교섭에서도 제시안이 없다. 이는 노동조합을 묵살하고 있는 처사다”면서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타결이 안 될 경우 파업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신의성실 자세로 대화에 임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동조합은 사측에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됨에 따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지난 9월 20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2001년 LG화학에서 법인 분리 후 처음이다.

노조는 파업 당일 조합원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노조원들의 삭발식과 함께 거리행진도 실시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여의도 LG 트윈타워 앞에서 총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한편 LG생활건강 상반기 매출규모는 3조 1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924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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