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 등장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신규 시장 확대 추진...

▲ 유명 미용실들이 세컨드 브랜드를 런칭하고 새로운 고객창출에 나서고 있다. 세컨드 브랜드들은 본 브랜드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은 박준뷰티랩이 운영중인 세컨드 브랜드 에코 쟈뎅의 매장 내부 모습.(사진제공=P&J)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미용실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명 브랜드 미용실들이 세컨드 브랜드를 런칭하고 새로운 고객창출에 나서고 있다. 과거 세컨드 브랜드들이 본 브랜드와 큰 차별 없이 이름만 달랐다면 최근 추세는 콘셉트도 다르고 고객 타깃 층도 특화하는 등 차별화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미용실 세컨드 브랜드는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선을 보였지만 이렇다 할 차별성을 갖지 못하면서 단순히 점포를 늘리기 위한 수단에 머물렀던 경우가 많아 성공을 하지 못했고 소리 소문 없이 본 브랜드로 간판을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용실 고객층이 ‘가격’ ‘스타일’ ‘가성비’ 등 각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미용실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다변화하는 시장의 특성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런칭의 필요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과거와 같이 주요 브랜드들의 입점 경쟁으로 동일 상권이 포화된 상태에서 동일 브랜드로의 입점은 자칫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어 차선책으로 세컨드 브랜드 런칭을 활용하려는 경향도 세컨드 브랜드 런칭 러시를 가져왔다.

세컨드 브랜드의 시동을 건 브랜드는 박준뷰티랩이다. 박준뷰티랩은 35년의 노하우를 담아 일반 헤어숍이 아닌 헤드스파를 접목시킨 스파살롱 콘셉트의 미용실 ‘에코쟈뎅(ECO JARDIN)’을 열었다. ECO(자연 환경)+JARDIN(정원)의 합성어 브랜드 명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심 속 힐링 살롱’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복잡한 도심 속에서 몸과 마음을 정화 해주고, 아름답게 꾸며 줄 공간으로 공덕역 해링턴스퀘어점에 1호점을 운영 중이다.

에코쟈뎅은 박준의 기술력과 그의 역사를 바탕으로 ㈜피엔제이 임승애 대표가 지난 3년여 동안 혁신경영을 진행하며 2016년 ‘Vision Great 22’를 발표한 후 체계적으로 준비해 High-end Brand 중 첫 번째 브랜드로 런칭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자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 바버존(Babor Zone)이 있어 남성고객들 또한 독립적인 공간에서 편안하게 시술 받을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국내 첫 공동브랜드 개념의 프랜차이즈 미용실을 선보인 리안헤어의 세컨드브랜드 VOG헤어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모토로 오가닉, 안티에이징, 힐링을 콘셉트로 한 헤드스파 전문샵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아름다운 헤어스타일 연출’이라는 미용실의 역할에서 한 발 나아가 이제는 건강과 힐링까지 더한 고객 만족의 서비스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VOG(보그)헤어&헤드스파의 탄생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오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두피와 손상된 모발을 건강하게 해줘야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며 “서북부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에 방문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최고의 클리닉 제품만을 이용해 스타일연출은 물론 모발 건강과 힐링까지 책임지기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최근 ‘건강한 아름다움’을 모토로 오가닉, 안티에이징, 힐링을 콘셉트로 오픈한 VOG(보그)헤어&헤드스파의 오픈 행사.(사진제공=리안헤어)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하우스 살롱 ‘박공헤어’를 선보였다. 첫 출발은 지난 2015년 이었지만 지난 7월 2호점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박공’은 지붕을 뜻하는 건축용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내 집처럼 편안한 살롱을 제안하고자 ‘하우스 살롱’을 모티브로 기획했다. 인테리어부터 매장에서 사용되는 소품 하나까지 ‘집(HOUSE)’에서 영감을 얻었다.

누구나 꿈꾸던 나만의 하우스 살롱을 만든다고 해서 지역명도 ‘~점’이 아닌 ‘~하우스’라고 붙였다. 가격대는 박승철헤어스투디오에 비해 저렴하고, 젊은 분위기로 20~30대 층을 상대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박공헤어는 대형 프랜차이즈 형태인 박승철헤어스투디오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고객이라면 라빠의 세컨드 브랜드 ‘헤어빠’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홍대부근에 있는 헤어빠는 미용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는 저가 살롱 콘셉트다. 높은 임대료 탓에 저가 살롱이 생존하기 힘든 홍대 상권의 특수성 속에서 ‘착한 가격, 착한 서비스, 착한 미용실’이라는 슬로건 아래 스마트 컨슈머를 겨냥했다. 럭셔리를 강조한 ‘프로젝트 라빠헤어’와는 달리 실용적이고 심플한 인테리어 콘셉트며 디자이너들에게 최적화된 복지 시스템 과 맞춤형 근무 시스템 등으로 직원 만족도를 높이면서 이직률을 낮췄다.

세컨드 브랜드 런칭 목적중 하나는 포화된 상권에서 새로운 매장 오픈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다. 대표적인 살롱이 안암역 인근에서 인지도가 높은 더 퍼스트 헤어가 같은 지역에 좀 더 높은 가격대로 디자이너가 일대일로 고객을 응대하는 맨투맨 시스템을 도입한 살롱드옥스를 오픈했다.

L미용실 J본부장은 세컨드 브랜드 런칭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미용시장에서 여러 가지 요인을 분석해 거기에 맞는 미용실을 선택하는 이른바 ‘스마트 컨슈머’의 등장이 기존 브랜드 외에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브랜드 런칭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한 브랜드의 론칭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센컨드 브랜드 런칭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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