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도 떨어지며 참가 선수 확보마저 어려워...

   
▲ 각종 미용경연대회가 우후죽순처럼 남발되면서 대회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은 물론, 관심도마저 떨어져 시간이 갈수록 대회의 질 저하와 함께 참가선수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한 미용경연대회 모습. 참가 선수가 부족해 경기장이 썰렁하다.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미용인의 기능향상과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각종 미용경연대회가 우후죽순처럼 남발되면서 위상추락과 함께 무용론이 대두되는 등 존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미용경연대회는 참가 미용인들의 미용기술을 향상시키고 그동안 쌓아온 예술성 등을 알리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수십 개의 대회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개최되면서 대회의 위상이 추락하는 것은 물론, 관심도마저 떨어져 시간이 갈수록 대회의 질 저하와 함께 참가선수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과거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회를 열면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고 대회 입상자들은 미용실에 큰 액자를 만들어 걸어놓는 등 고객유치에 활용할 만큼 경연대회의 위상이 높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대회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경연대회에 대한 평가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차별성이 없는 대회가 남발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재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경연대회를 열면 돈벌이가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단체들이 너도나도 대회개최에 나서면서 부터다. 미용계에서 좀 활동한다는 사람들은 각종 단체를 만들고 단체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경연대회를 열어 단체도 알리고 수입금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도구로 경연대회를 마구잡이로 개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거의 매주말마다 경연대회가 열리는 상황이 됐고 이 과정에서 편법과 흥정이 난무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대회에 참가하면 고등학생은 평균 7만원, 대학생 10만원, 일반 15만원의 참가비를 부담하는데 대회 주최 측은 장소 임대료외에는 크게 지출되는 항목이 없어 참가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고스란히 수입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참가자 확보가 어려워지자 미용고등학교, 대학교, 학원 등 미용 교육기관과 협력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말이 협력이지 실제는 뒷거래가 이루어진다. 참가 선수 1명당 얼마의 리베이트가 건네지는 식이다. 일반선수들도 참가자수를 채우기 위해 인맥을 동원해 참가를 부탁하고 이는 곧 실력과 상관없이 수상으로 연결되곤 한다. 부탁을 받은 쪽은 또 심사위원을 맡는 등 공리공생 관계가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대회를 알리기 위해 허위사실 공표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6월에 열린 한 미용경연대회는 홍보 책자에 대회와 함께 뷰티산업박람회와 학술세미나가 열린다고 해놨지만 경연대회외에는 홍보부스가 아예 없었고 세미나는 열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등이 후원한다고 했는데 확인결과 해당 기관에서는 대회가 열리는지 조차 알지 못했고 특별한 후원 내용도 없었다.

지난달 열렸던 서울시장배대회도 참가 선수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편법으로 타시도 미용인을 참가시키는가 하면 대회를 주최한 서울시에 대회규모를 과시하기위해 위생교육을 실시해 억지로 참관객을 동원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모습이 확대되고 잇는 가운데 다음 달에도 많은 미용경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은 앞에서 지적된 상황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용사회 지회가 주최하는 경연대회는 참가인원이 적어 역시 산하 지부에 선수 참가를 독려하고 위생교육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타 대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 각종 미용경연대회를 진행했던 H기획 박 모 대표는 “과거의 경연대회는 신청자가 넘쳐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수상자는 해외 연수나 각종 포상금이 주어지고 권위도 인정받아 경연대회의 선호도가 높았다. 지금과 같이 이렇다 할 메리트도 없으면서 참가비만 챙기는 경연대회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점점 더 관심도가 떨어져 결국 존페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개최 명분에 걸맞는 대회운영과 심사가 진행되고 참가자나 참관객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컨텐츠가 함께 준비된다면 대회 위상이 높아지고 미용인이 참가하려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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