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는 다르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중국 화장품 시장이 우리나라에 대한 감정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31일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도 한중관계 현지 동향 보고서를 통해 ‘사회적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피부로 느끼지만 가시적인 조치는 없다. 특히 관계 개선이 호전되면 중국 유통망이나 대리상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주게 되며 한국 브랜드 취급도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의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의 H 화장품사 영업담당 임원은 갑자기 국내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직원 한명과 함께 지난주 초 급히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의 바이어가 제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보자는 전달 때문이다. 이 임원은 그 어떠한 특별한 기대를 갖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의 관계성을 유지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
지난해 말쯤에 중국의 몇 개 바이어와 제품 계획 등을 모든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계약 자체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중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여론은 있지만 계약 체결은 물론 실제 선적 등 수출까지 이번 중국 출장에서 진행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10여 일 동안 장기간 체류하면서 이들과 수심 차례에 걸친 다양한 협상을 거쳐 물꼬를 트고 귀국했다. 수출 제품 대금의 절반을 선불로 받고 나머지 절반은 선적과 동시에 받기로 했다.
이 임원은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한중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보도는 지속적으로 접하고 있었다. 수십 차례 협상과 협의를 진행하는 동안 중국측의 태도가 올해 초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협의 과정에서 이들 중국 바이어는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가 한국의 화장품 취급을 자제하라는 등 어떤 지침도 없었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가 한국산 화장품을 취급하면 안 되기 때문에 기피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중국 바이어는 “지금도 상황은 과거에 비해 좋아졌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한중 관계가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만 그 어떤 것도 없다, 다만 정치적 상황과 시장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에 준비를 해 나가는 단계”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임원은 “과거에 중국 바이어와 상담을 위해 방문하면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거기다 한국의 유명한 회사의 임원이라고 설명하고 널리 홍보를 하는 것을 체험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했다. 신중하고 조용하게 처리하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또 이 임원은 “지난 10개월 동안 많은 고생을 했다. 이번 방문에서 지난해 진행했던 계획에 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호전도리 분위기가 감지됐고 한번 물꼬를 트면 신뢰도가 쌓이면서 전진적으로 확대되는 게 중국 시장이다. 미래의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