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위해 정보 지식과 정확한 판단 잣대가 설정된 듯..."

[뷰티경제 박웅석 기자]CMIT, MIT, 마이크로 비즈, 살충제 계란, 생리대 파문 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오죽하면 케미 포비아라는 사회적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국민 안전에 이상 징후만 감지되면 식약처와 화장품협회, 화장품기업들이 매우 분주하다.

살충제 계란이 화장품과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계란의 난황이나 나각막 등을 활용한 팩이나 클렌징 폼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때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전수 조사했다. 이후 특별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생각처럼 이슈가 없었다.

이처럼 발암이나 환경 등 국민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예민하다. 하지만 최근에 발암물질을 함유한 립밤이 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현재 립밤 시장은 차분하고 조용하기만 하다.

정부 당국인 식약처도 특별한 이슈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화장품협회나 기업들도 이슈거리도 되지 않는다며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일선 판매 현장에서도 소비자의 우려나 거부감이 나타나지 않고 차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절기가 되면서 립밤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여기에 발암 립밤이 보도됐다. 그동안의 사회적 인식으로 보면 시장은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메스 트랜드를 주도하는 아리따움과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잇츠스킨 등 8개 화장품 전문 로드샵은 파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입술 보호라는 전통적인 립밤에서 벗어나 입술보호와 컬러까지 동시에 해결하는 다기능성의 '컬러 립밤'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아리따움 인천계산점의 경우는 “립밤이 잘 나가는 편이다”고 답했다. 반면 조사대상인 동덕여대점, 신정정점, 김포풍무점, 부산초량점 등 4곳은 “립밤의 판매량에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부산초량점의 경우 립밤 보다는 컬러 립밤인 틴트밤이 잘 팔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페이스샵 역시 건대로데오점, 노량진점, 일산시장점, 대전대점, 부산서동점 등 전국의 매장 5곳 중 노량진점과 대전대점 2곳에서 립밤이 잘 팔리고 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두 곳으로 제외하고는 립밤 판매량이 큰 변화가 없었다.

토니모리 매장인 마포구청역점, 국자역점, 김해삼계점, 부산기장점, 광주주월점, 인천구월동동점 등에서는 립밤 판매량이 크게 변한 게 없었다. 토니모리 일부 매장의 경우 립밤 보다는 립스틱(틴트)이 많이 판매됐다.
 
미샤의 경우는 립밤과 컬러 립밤의 판매가 다른 브랜드보다 많았다. 미샤 송파점은 립밤 판매가 눈에 띄게 많았다. 등촌점, 송파점, 부천중동점, 파주문산점 등은 립밤 판매는 크게 변하지 않은 반면 컬러 립밤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늘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파주목동점, 홍제점 등에서 립밤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에도 홍제점, 한성대점, 동대구역점, 파주목동점, 동대구역점, 충남보령점 등의 매장에서는 립밤의 판매량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스킨푸드 매장 역시 다른 브랜드에 비해 립밤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약수점, 천호점, 경남진주점, 대전우송대점, 안산중앙점 등에서 립밤이 잘 필리고 있다. 더샘의 경우는 종로2가점, 철산역점, 안성점, 경남양산점, 충북청주점 등에서 립밤 판매가 늘어났다.

에뛰드는 부천역점에서 립밤 판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화여대점, 까치산점, 노원점, 경북구미점, 전주점, 광교점 등에서는 립밤의 판매량에 변화가 없었다.

잇츠스킨 성신여대점과, 한양대점은 립밤이 판매량이 다른 지점보다 많았다. 반면 대구금호점, 수원화서점, 부산서면2호점 등에서는 립밤 판매에 큰 변화가 없었다. 네이처리퍼블릭 면목점, 오목교역점, 대전문화점, 광주동천점, 부산경성대점, 충남당진점 등 역시 립밤 판매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관련, 화장품 기업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언론에 보도되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화장품산업은 브랜드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전전긍긍했지만 이번 발암 립밤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세워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화장품 위해 정보는 기업 보다도 빠르다. 해외에서 발생한 사실이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공유되고 있다. 게다가 위해 성분여부도 전문가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에 문제가 된 미네랄 오일은 이미 널리 사용한 물질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진행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