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 박웅석 기자]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이 주목을 받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국내 브랜드들이 미국의 백화점 등에 진출했다묘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일정 시간 이후 성공했다는 발표는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진출했다 하더라도 한인 타운이나 히스패닉 타운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정도다.

이번처럼 미국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반응이 처음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돼 가고 있다는 징후다.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아무리 시장에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소비자의 접근성이 용이한 판매 장소에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결국은 유통 선택의 문제다. 직접 지사를 설립하고 매장을 오픈하면서 개척을 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의 유통 업체와 협업을 하면서 시장을 개척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미국 유통업체와 협업을 한다면 어느 유통을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코트라의 미국 뉴욕무역관(임소현)이 이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의 소비자 조사기업인 벤치마킹 컴퍼니(The Benchmarking Company)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미국 뷰티 소비자의 구매성향 변화 분석을 위해 6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2006년 대비 2016 뷰티제품 소매점 선호도는 Sephora와 Ulta가 2006년 2%에서 34%로 각각 증가했다. Bath & Body Works는 5%에서 32%로, Target은 7%에서 24%로, CVS는 3%에서 22%로, Walgreens는 4%에서 12%로, Nordstrom은 1%에서 5%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Walmart는 42%에서 29%로 감소했다.

2006년 대비 2016 뷰티제품 소매점 선호도 변화

자료원: The Benchmarking Company

또 이보고서는 아마존닷컴, 전문 뷰티 매장, 뷰티 브랜드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10년 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62%가 아마존닷컴(Amazon.com)에서 더 많은 뷰티제품을 구매한다고 답했으며 56%가 세포라(Sephora), 얼타(Ulta), 블루머큐리(Bluemercury)와 같은 전문 뷰티 매장과 이들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해 전문 매장을 이용한 구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대부분(72%)의 뷰티 소비자들은 제품 카테고리별 한 달에 50달러 정도로 매달 비교적 적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고가 색조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했던 고급 스킨케어에 대한 지출액 감소하고 있다.

색조화장품에 매달 76달러 이상을 지출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15%로, 스킨케어에 더 많은 지출은 한다는 응답비율(12%)보다 높았다. 헤어케어 제품과 도구는 더욱 고급스러운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여전히 기본적인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어케어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특히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아직 고가 샴푸와 컨디셔너를 선호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헤어마스크와 드라이 샴푸와 같은 비교적 새로운 제품에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97%의 소비자가 매달 헤어케어에 50달러 이하를 지출하고 있으며 21%만이 51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X세대(1961~1981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는 가장 많은 23%가 매달 51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 및 바디제품에 대한 월간 지출액이 가장 낮았는데 응답자의 16%만이 매달 51달러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목욕 및 바디제품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소비자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7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36%의 응답자기 매달 51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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