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독특한 제품 개발, 세대와 연령 세분화 개발 능력 등 보유...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세계 각국이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있다. 반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준비와 이해가 부족하다. 현재까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제품을 개발한다든지 혹은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을 한다는 등의 발표가 없다.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의 호황으로 굳이 밀레니얼 세대를 생각할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생산만하면 년 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예상하지 못한 사드가 복병이 됐다. 모두 전전긍긍했다. 돌파구는 수출 다변화에서 해답을 찾았다.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을 파악했다. 부랴부랴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서둘렀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을 비롯해 세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가성비’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화장품에 비해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이 저렴하다.

만일 미국이나 유럽, 일본처럼 가격이 비싸고 유통 마진이 없다면 중국의 바이어들이 우리나라 화장품을 수입해서 판매할 이유가 없다. 일단 한국산 화장품을 유통하면 ‘돈’을 벌 수 있고 구입한 소비자(중국 국민)로부터 클레임이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독특한 제품 개발력이다. 지난 2000년 로드샵이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 졌다. 생존을 위해서 타사 혹은 외국 브랜드들의 히트 제품을 분석해 더 나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으로는 비비크림이다. 이미 독일에서 외국에서 나왔던 제품이다. 피부과 의사들이 환자의 피부를 치료하고 빠른 피부 재생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화장품은 잡티를 가료주고 피부 톤을 정리해 주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재해석하면서 조명을 받았다.

생얼메이크업이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이후 세계 각국의 브랜드들이 비비크림 시장을 다시 생각하고 진출을 했다. 국내 브랜드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3 in 1' '4 in 1' 등 한 가지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이때 비비크림이 메이크업인지 기초화장품인지 성격이 모호할 정도였다.

또 에어쿠션이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외국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도 발생했다. 이밖에도 마유크림, 달팽이크림, 알로에 수딩젤크림, 마스크 팩 등 수십여 개에 이른다.

세 번째는 세대와 연령에 따른 세분화된 제품 개발이다. 과거의 화장품 분류는 20 대 등 각 연령대 별로 세분화했다. 그것도 모자라 건성과 지성 등 피부 타입 별로 구분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특히 00족이나 00세대를 위한 제품을 개발했다는 발표는 흔한 일이었다. 그만큼 세대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이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한때 아모레 퍼시픽은 해마다 소비자 트랜드를 발표할 정도였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했다. 과거 보다는 가용할 에너지가 많아졌다. 따라서 수출국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세계 각국의 신흥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차별화되고 통 큰 제품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여기다 그동안 랑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출시한다는 구호를 많이 경험했다. 환국의 특별 우대 정책이란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화장품들도 각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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