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바이어, '가성비 좋은 제품, 독특한 이이디어 제품, 인증 제품을 찾는다'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마스크 팩은 수백 가지인데 눈에 띄는 것은 없네요“

이 말의 의미를 짐작하면 ‘많은 기대를 가졌는데 현실에서는 실망스럽다. 화장품사의 연구 개발이 미흡하다. 시간만 낭비했다’는 등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칭찬은 아닌 것 같다.

나름 긍지를 갖고 있던 국내 화장품 수출 전문회사의 K 대표는 일본 바이어의 이 같은 이야기를 듣자 곧바로 핸드폰 뒤적이면서 어디로 통화를 시도했다.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핸드폰을 일본 바이어에게 보여주며 설명을 했다. 이내 일본 바이어는 흥미를 갖고 상담이 진행됐다.

상담 후 K 대표는 “특징이 없는 제품이 너무 많다. 비슷비슷하다. 일본 바이어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다. 때문에 자긍심이 상했다. 곧바로 자석을 이용한 마스크 팩을 개발한 중소사에 연락해 해당 제품의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제시하지 일본 바이어는 매우 흥미를 가졌다”고 말했다.

▲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2017 해외 유력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가 개최됐다.사진 : 독자 제공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중소기업벤처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주관한 ‘2017 해외 유력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이다.

과거에 한 달이면 수백 가지의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면서 전 세계가 한국 화장품사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좋은 장점과 경쟁력이 어느덧 평준화되고 외국 바이어의 눈에 그렇게 보여 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화장품산업의 전체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 특히 이번 수출박람회는 대기업, 중견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들은 자본력이나 인력 등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유통에서 관심을 낮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존 제품의 틈새, 낮은 인지도, 가격 등의 조건으로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

때문에 박람회를 통해 보다 나은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바이어 초청도 중요하지만 국내의 참가 기업들을 선정할 때도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고 국내 기업들도 연구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 대표는 중국과 일본,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의 다수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들 모든 국가들의 바이어는 공통적으로 낮은 가격을 요구했다. 즉 가성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 여부를 따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특한 제품을 원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중소기업 제품이므로 해당 국가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필요할 것으로 짐작된다. 만일 판매가 안 되면 재정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 대표는 "외국의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할 경우에도 자사 제품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식 설명은 효과가 낮다. 원하는 카테고리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해당 국가에서 어느 유통으로 판매를 할 것인지 등을 파악한 다음에 제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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