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중요성 감소와 혁신적 변화 추구 못해 고객 이탈 현상 발생...

[뷰티경제 한상익기자] 지난 2000년 ‘미샤’라는 로드샵이 나오면서 ‘마스카라 3,300원’이라는 혁신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이슈를 모았다. 전반적으로 화장품 가격 거품을 제거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이때 기존의 브랜드들은 이렇게 싼 가격에 판매할 경우에는 손익이 나오지 않아 유지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특히 ‘싸구려 화장품’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에 퇴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새로 형성되는 중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기존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후 많은 로드샵들이 뒤 이어 나오면서 비슷한 가격으로 시장 진입을 했다. 중저가 시장이 활성화됐다.

따라서 기존의 시장에서 위치를 누려왔던 많은 브랜드들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더 이상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퇴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국내에 중저가 시장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자연스럽게 로드샵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중요한 채널로 위치를 확보했다.

다만 구입 채널은 국내는 로드샵이 일본은 드럭스토어가 주도하고 있다. 로드샵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면서 국내에도 올리브영이나 왓슨스 등 드럭스토어 채널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로드샵의 기세에 눌려 더 이상 이슈를 제시하지 못했다. 근근이 생명력을 유지해 오던 드럭스토어가 최근 2-3년 사이에 많은 성장을 했다. 로드샵이 중국 특수로 인한 국내 시장에 대한 중요성 감소와 10여 년 동안 특별한 변화를 주지 못한 지루함 등으로 고객 이탈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다 드럭스토어는 국내의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개발했지만 자체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참신한 제품을 입점시키고 일본 등 해외 브랜드를 적극 유치해 제품의 다양성을 갖추면서 관심을 모은 것이 성장 동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국내 화장품 메스유통을 거머쥐었던 로드샵들은 드럭스토어 성장에 대한 견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드럭스토어가 로드샵 시장의 일정 부분을 대체하면 자칫 존립기반마저 흔들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로드샵과 드럭스토어가 국내 메스 화장품 유통채널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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