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컬사들의 성장을 고려한 새로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 필요..."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은 물론 전면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지난 10여 년 전부터 국내의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해온 B사의 C대표는 어제(28일) 영등포 본사 사무실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B사는 국내의 모 화장품을 이름이 없던 초기부터 중국에 유통시켜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B사는 몇 년 전부터는 단순하게 국내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진출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법인은 물론 메스 유통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C 대표는 “지난 일 년 동안 국내 화장품은 국내의 사드배치로 인해 국내 화장품이 중국에서 위축되는 현상 등 다양한 일을 겪었다. 현재 중국과 관계가 다시 개선되는 신호가 나오면서 화장품산업은 과거와 같은 상황을 펼쳐질 것이라는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하지만 C 대표는 “사드 보다 더 위력적인 일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즉 중국과 국내의 화장품산업 환경이나 유통 등에서 모든 면에서 지난 1년 전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 화장품 시장 일선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했다고 느끼는 것은 중국의 화장품사의 성장이다. 중국 시장에서 중국의 로컬화장품의 브랜드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면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동향을 전했다.
특히 “그동안 중국의 화장품사는 국내의 많은 연구진들을 채용해 기술개발을 해왔다. 뿐만 아니다. 국내 OEM을 통해 처방은 물론 가격 그리고 생산 기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노하우를 축척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의 로드샵의 경영방식과 대 소비자 서비스 매뉴얼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일부 중국 로컬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국내외 비슷한 로드샵 유통체계를 구축하거나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표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C 대표는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중국의 로컬 화장품사는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생산 가격 경쟁력은 국내 보다 매우 높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하기 힘들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도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 전 만하더라도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최근에는 중국의 로컬 제품이나 한국산 등 다른 외국산 제품에 대해 별다른 가치와 의미를 두지 않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C 대표는 “중국에서 화장품 시장이 성장할 시기에는 한국산이라는 마크만 달고 나가면 시장에서 별 거부감 없이 스폰지처럼 즉각 소화가 됐다. 요즘에는 좋다고 판단하는 제품을 가지고 진출해도 과거와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국 화장품 시장은 많이 변했다. 국내 기업들이 과거와 같은 자세를 가지고 접근하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세분화되고 철저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세워 진입해야 할 것 같다. 투자와 비용도 더 높아 질 것으로 예측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