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 고민하고 실천해야..."

[뷰티경제 한상익 기자] 국내의 일부 화장품이 중국과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화장품 제조는 특정 성분의 함량차이와 배합 기술 등 미세한 차이가 발림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최소한 몇 년간은 국내 화장품의 품질이 우위를 빼앗기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사드 이후의 한국과 중국 간의 화장품 지형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북경에 위치한 I 유통사의 C 대표가 방문했다. 목적은 한국의 색조 화장품 등을 탐색하고 발굴해 중국의 유통 채널에서 선보이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다수의 브랜드와 협의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C 대표는 “최근 중국의 로컬 화장품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도 로컬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특별한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사의 발전을 소개했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중국 로컬 화장품사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시트 마스크 팩이다. 키토산을 성분으로 한 마스크 팩은 한국 화장품사의 가격은 대략 한 장당 5000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한 장당 500원 정도다”라고 밝혔다.

“한국산과 중국산을 사용해 보면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결국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비슷한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어느 국가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그만큼 중국 화장품사는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 있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의 화장품을 중국에 유통해온 C 대표는 “그동안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해 관찰을 해오고 있다. 유통업이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앞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C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모 기업의 수분크림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제품이다. 중국의 바이어들도 거의 다 알고 있다. 국내의 생산 원가는 1,000원 정도다. 아무리 싸게 만들어도 900원 이하로는 생산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몇 백원이면 생산이 가능하다. 생산 가격 측면에서는 이미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국내 로드샵의 K 임원은 “중국의 생산원가와 국내의 생산원가를 비교하면 사실이다. 모 로드샵의 수분크림을 모방한 제품을 생산한 적이 있다. 이때 제조 원가가 1300원가까이 나왔다. 후발 주자이므로 연구소에서 품질력을 높이기 위해 보다 좋은 효과를 가진 성분 등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K 임원은 “화장품은 가격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 특히 같은 성분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사용감은 틀리게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함량 등에서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할 때는 확연하게 느끼는 게 화장품이다. 이것이 기술력이다”라고 논리를 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향상됐지만 국내 기업과 100% 기술력이 동등하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렵다. 미세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향후 몇 년 동안은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요소를 확보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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