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유국, 26일 한국행 단체관광 재중단 여부 논의 안 해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으로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면세점과 국내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 등 화장품 업계는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 제제를 언제 풀지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업계는 사드 사태를 계기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산둥성에 있는 현지 여행사들에게 한국행 단체여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통지를 보냈다. 이같은 내용의 통지를 받은 곳은 산둥성의 수도 지난시와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시 등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팔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베이징과 산둥성 두 곳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발표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불안감이 큰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중국의 공식적인 관광금지 조치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불안감은 가셔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중 양국이 사드 문제로 부터 벗어나 양국의 해빙 무드를 기대했던 화장품 업계는 난감한 분위기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중국어 가능 직원 모집에 나서는 등 준비를 했던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의 분위기는 더욱 불안하다

이니스프리 홍대점 관계자는 “사드 이후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우리매장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매장이다. 따라서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재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드 문제 등 한국 단체관광 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한중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윤 차관보는 27일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 후속 조치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베이징시 여유국(旅遊局)이 26일 소집한 여행사 회의에서 한국행 단체관광 재중단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것과 달리 베이징 여유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에 관해 언급하지 않아 여행업계 등은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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