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질서의 문란과 중국 로컬기업들의 시장 장악 리스크 존재...

최서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가 ‘잇츠한불(226320)’에 대해 흥미로운 이슈를 제기했다.

잇츠한불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2018년은 중국 매출 확대로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3Q17 실적은 9월에 수출대행이 크게 성장하면서 2분기의 영업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4분기의 경우에도 월 평균 매출이 9월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4Q17 예상 실적을 매출액 729억원(-10.7%, yoy), 영업이익 143억원(-24.1%, yoy)으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잇츠스킨이 수출 대행 회복과 후저우 생산으로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 후저우 공장은 2017년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중국 현지에서 달팽이 제품 라인의 생산이 가능해져 2018년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가 잇츠한불의 2018년 성장을 예상한 핵심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2017년 하반기부터 수출 대행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것과 중국 후저우 공장에서의 달팽이크림 생산 등으로 중국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우선 국내 수출 대행은 면세점 채널과 도매상들이다. 그동안 수출 대행을 맡아왔던 도매상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숫자도 많아졌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격 질서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판매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깨져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달팽이크림은 중국 정부로부터 위생허가를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오프라인 판매는 불법이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2년여 전부터 위생허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따라서 잇츠한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후저우에 2017년 12월에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 달팽이크림, 파워10 라인 등 38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로컬 시장 진입을 우회적으로 해결했다.

기존에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은 ‘메이드 인 코리아’다. 현지생산인 ‘메이드 인 차이나‘가 시장에서 과거처럼 이슈를 모을지 여부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거기다 중국 현지의 판매망을 어떻게 얼마만큼 구축할 수 있냐가 관건이다.

특히 현재 중국의 오프라인 화장품 판매에서는 이미 중국 로컬기업들이 생산한 달팽이크림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잇츠스킨의 달팽이크림과 매우 비슷하다. 이들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중국 상해의 한 화장품 유통 관계자는 “2017년 사드 여파로 한국화장품들이 차지해왔던 판매 공간이 없어졌다. 중국 로컬 화장품사의 제품이나 다른 수입화장품으로 채워졌다. 더 많은 홍보나 마케팅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달팽이크림도 중국 로컬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달팽이크림이 오프라인에서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달팽이크림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온, 오프에서 서로 다른 제조국의 제품으로 시장에서 혼선의 여지도 존재한다. 하지만 온, 오프를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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