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건 중국 상해 교통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인터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디자인 수준은 중상급입니다.“

윤형건 중국 상해 교통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는  국산 화장품의 디자인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19일 재중 한국화장품협회는 상해 홍차우의 한인타운 서향세가호텔 4층에서 정기총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윤형건 중국 상해 교통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는 ‘디자인 트랜드 및 화장품 디자인 전략’을 발표했다.

윤 교수의 세미나 발표 자료와 전화 인터뷰(22일 오후)를 통해 국내 화장품의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앞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할 중요하거나 금기해야할 사항 등에 대한 소중한 지식을 국내 화장품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아무 조건없이 밝혀 주었다.

윤 교수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화장품의 디자인은 중상급 정도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미국은 단순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주고 있습니다. 유럽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게 특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의 디자인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최상위라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전체 시장에서 중상위급입니다. 한국 화장품 가운데 좋은 사례는 엘지생활건강의 ‘후‘라고 생각합니다.”

“‘후’는 브랜드의 철학은 한방화장품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궁중에서 황후가 사용하는 화장품의 컨셉을 담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매우 독특합니다. 공예품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형이나 후가공 등에서 많은 비용이 지불됐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에서 금기해야할 사항은 정치적,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모 국가의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의 광고입니다. 도로를 지나갈 때 중국의 사자상이 경례를 하는 것과 빨강색 페인팅을 강조하면서 ‘용’이 미끄러지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광고 중지는 물론 시장에서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국민적 정서를 깊이 이해하면서 용기와 페키지 디자인 그리고 광고 등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화장품은 일반 여성들이 파우치나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재화입니다. 특히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우선 전시돼 있는 화장품을 시각적으로 강조해 호기심을 유발해야 합니다. 이어 구매와 사용까지 연결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이 매력을 발산해야 합니다. 이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반영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니스프리라고 생각됩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반영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패키지도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고 인쇄도 콩기름으로 하면서 기업과 브랜드 철학 그리고 사회적 트랜드까지 담고 있습니다.”

또 윤교수는 “디자인은 아름다움과 사용성의 조화입니다. 잘 활용하면 시장 진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기업의 총수들이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디자이너에게 정확한 컨셉을 설명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감성을 충분하게 이해한 후 전략적으로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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