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에 4조7100억 원 VS 100년만에 3조원 대

중국 로컬 대표 상하이자화를 보면 중국 화장품 시장의 미래가 보인다.

윤형건 중국 상하이교통대학 디자인학과 교수는 상하이자화를 보면 중국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표 화장품 기업 상하이자화(上海家化·상해가화, 600315.SH)가 2014년 한 해 매출은 53억3500만 위안(약 94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38% 늘어났다. 상하이자화는 중국 본토 화장품 업체 최초로 2001년에 A주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매출액 4조7100억 원을 올리고 전체 시가총액이 약 36조 원이다. 70년 만에 일궈낸 성과이다. 2016년 중국의 아모레퍼시픽은 4,67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 성장한 수치다.

상하이자화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1898년 홍콩 광성항(廣生行)이름으로 창립한 후, 1903년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해 오늘날 시가총액 200억 위안(약 3조원)이 넘는 화장품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상하이자화는 1985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과 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1987년에는 일본 가네보화장품과 제휴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 1995년에는 가네보와 ′상하이자나바오(嘉娜寶 가네보)′라는 합자 회사를 설립했다.

1992년 미국 일용화학 업체 SC 존슨(SC Johnson)과 합자회사를 설립, 1993년 일본 라이온(Lion)사와 함께 일용화학제품을 출시, 2004년에는 프랑스 향수 업체 프랑수아 코티(Francois Coty) 산하의 아디다스 스킨케어 중국 생산권 및 대리경영권을 인수했다.

같은 해 루이뷔통 그룹(LVMH) 소유인 화장품 전문 유통 체인인 ′세포라(Sephora)′와 합자 회사를 세웠다. 확대를 위하여 과감하게 경쟁사와 합작을 하며 성장했다.

상하이자화는 2018년 매출을 2014년의 2배인 120억 위안(약 2조1270억 원)로 잡고, 브랜드 개발, 시장 마케팅, 연구혁신, 공급체인 최적화, 판매망 구축, 인재양성의 6가지 분야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셰원젠(謝文堅) 상하이자화 회장은 ‘신제품이 상하이자화의 신 성장 동력’이라며 ‘혁신력 향상이 올해 상하이자화의 중요한 전략적 업무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매년 춘계와 추계 두 차례의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2018년 120억 위안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R&D에 주력하는 것 외에도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셰원젠 회장은 "120억 위안 매출 목표 중 20억 위안은 M&A를 통해 달성할 것"이라며 "상하이자화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존 제품과 상호보완을 할 수 있는 메이크업이나 구강관리 등 분야의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하이자화 전체 매출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8% 정도지만, 2018년 이 비중을 20% 안팎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윤형건 중국 상하이교통대학 디자인학과 교수의 기고문입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