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로드숍, 전성기 회복은 어려울 것” 전망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브랜드 로드숍이 사드영향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다른 유통망에 자리를 내주면서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 브랜드 로드숍의 침체와 영역 감소는 H&B스토어 등 다른 유통망과의 경쟁을 겪으면서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에는 편의점을 통한 화장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브랜드 로드숍의 전성기 회복은 요원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브랜드 로드숍 1세대인 미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실적은 1분기 매출 95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 감소했다. 2분기 매출역시 7% 줄어든 100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17% 감소한 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4.2% 감소에 그쳤으나 2분기에는 24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61억원 대비 60% 큰 폭으로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억원에 그쳐 2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또 다른 로드숍 이니스프리 역시 고전했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19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대비 28% 감소한 1535억원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은 222억원을 기록해 68%나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6% 감소한 49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41.4% 감소했다.

이와 함께 에뛰드하우스,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등의 브랜드 로드숍 역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악화는 점점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H&B(헬스&뷰티) 스토어의 영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올리브영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리브영 매출 규모는 2012년 약 3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2010년 91개에서 현재 950개 정도로 10배 이상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왓슨스 매장도 2014년 104개에서 151개로 늘어났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이마트가 영국 1위 드럭스토어인 '부츠' 독점 운영권을 얻어 현재 플래그십 스토어로 꾸며진 명동점을 포함해 총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H&B 스토어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H&B스토어 시장은 2010년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조 7000억원~2조원까지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0년 이후 10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또 단순한 기초화장품 판매에 그쳤던 편의점이 브랜드 색조화장품은 물론 남성화장품까지 다양한 품목의 화장품을 취급하면서 브랜드 로드숍을 위협하고 있다. 편의점이 색조화장품을 취급하는 것은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 중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매장을 운영중인 GS25는 토니모리와 손잡고 GS25 전용 색조 화장품 '러비버디'를 론칭했다. 러비버디는 10~20대를 겨냥한 화장품이다. GS25는 지난해 4월에도 LG생활건강과 손잡고 브랜드 ‘비욘드’를 단독으로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 GS25의 화장품 매출은 2015년 16.9%, 2016년 19.7%, 2017년 24.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자체 색조화장품 브랜드 '0720'을 론칭했다. 10대 여학생과 20대 초반의 여성을 위한 색조화장품은 올백쿠션, 레알틴트, 스쿨앤아웃틴트, 아이라이너, 선크림 등 모두 19종으로 구성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또 ‘로레알’과 손을 잡고 남성들을 위한 기초 화장품 ‘로레알 파리 맨’ 시리즈를 단독으로 출시하는 등 화장품의 범위를 확대했다.
 
CU는 지난해 11월 ‘에뛰드 하우스’의 인기 상품들로 구성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를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CU는 앞으로도 편의성과 즉시 구매성이라는 편의점 소비 특징에 맞춘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브랜드 로드숍이 전성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로드숍은 H&B스토어와 편의점 등의 협공에 밀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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