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어퓨, 듀이트리 등 러시아 현지 직접 방문 계획...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방법에 유통과 브랜드가 협업하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메디힐 등 기존의 브랜드들은 그동안 중국 진출을 하는 과정을 보면 초기에는 국내의 특정 벤더(vendor)사와 협업을 한다. 하지만 브랜드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본사가 직접 벤더를 제쳐두고 진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시장에서 판매가격에 대한 통일성을 가질 수 없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주장이다. 내부적으로는 유통 이익을 본사가 직접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국내에는 화장품 도매유통이 성장하고 자리를 잡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유통업체와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이 어려운 척박한 국내 유통 환경에서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의 수출 전문성을 확보한 고센코리아와 미샤의 어퓨 브랜드와 안전한 화장품을 지향하는 듀이트리, 달팽이크림으로 유명한 잇츠한불 등이 공동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엘지생활건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통사와 브랜드가 함께 러시아 현지의 유통사를 직접 만나서 해당 제품에 대한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고 러시아 시장의 트랜드를 공유하면서 시장 개척을 협의한다. 특히 소비자와 1차 접촉을 하는 현지 유통사의 판매사원 대상으로 제품 교육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센코리아와 해당 브랜드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러시아 시장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센코리아는 러시아의 레뚜알유통사와 그리고 러시아 코트라무역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27일 귀국한다.

이와 관련, 송명규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브랜드와의 공동 마케팅 기획에 대해 러시아 유통은 매우 희망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판매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소비자를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송 이사는 “브랜드와 유통이 협업해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성공시키고 싶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진지한 대화와 협의가 이어진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화장품산업의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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