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중심으로 역량 높이면서 디지털로 실행할 듯...

구 소망화장품인 (주)코스모코스가 ‘효율성 제고’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으로 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변화 예측은 2017년 4월에 취임한 엘지생활건강 출신의 나유정 대표가 밝힌 경영방침과 2018년 3월 6일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양창수 전 토니모리 대표가 취임하면서 밝힌 경영방침을 통해서 드러났다.

특히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기업문화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엘지생활건강은 매출과 이익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이익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고 브랜드의 영속성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유정 대표는 2017년 취임사에서 ‘3S’ 중심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조직·제품·프로세스의 효율성 제고(Simplification)’와 ‘고객 만족을 위한 빠른 실행력(Speed)’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히트상품의 육성(Star Product)’이다.

양창수 대표가 소비자 중심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양창수 신임 대표는 ‘3대 행동 강령’을 발표했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상의 품질로 경쟁한다. 적극적인 디지털 소통으로 열광하는 팬을 확보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언제 어디서나 빠른 실행을 할 수 있는 역량강화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지해 왔던 조직·제품·프로세스의 효율성 추구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어쿠션처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이익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나 대표 시절에는 회사가 히트 상품을 육성한다는 논리였지만 이를 고객의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다.

나 대표 때에는 고객과의 소통은 주요 항목에 없었다. 하지만 양 대표는 디지털을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 의지를 밝혀 앞으로 디지털을 통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의 경우에도 해마다 경영방침에서 디지털에 대한 분석과 방안이 항상 담기고 있다.

중점 브랜드에 대한 시각차도 나타났다. 나 대표는 국내 최초의 더마 전문 브랜드숍인 비프루브 사업의 성공과 해외사업의 가시적 성과창출을 제시했다. 엘지의 경우에도 이미 몇 년 전에 차앤박 화장품을 인수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준비했다. 2017년 9월에는 테극제약을 인수했다.

반면 양 대표는 특정한 브랜드를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그동안 나 대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비프루브에 대한 언급도 자제하고 있다. 과거 소망화장품 시절의 남성화장품이나 헤어, 다나한 등에서 주력으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 대표가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론칭할 경우에는 시간과 마케팅 비용이 막대하게 투자돼야 한다. 게다가 새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고 매출을 올리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택지는 넓지 않다.

한편 나 대표는 프랑스 크리스찬 디오르와 미국 에스티로더에서 마케팅 업무를 코스모코스 입사 전까지는 LG생활건강에서 마케팅 상무를 역임했다. 지난 30여 년 간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다.

양 대표는 태평양 백화점 사업부장, 아모레퍼시픽 백화점사업부 상무를 역임해 유통분야와 에뛰드하우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문 부사장, 신세계 인터내셔날 비디비치 코스메틱 경영본부장, 토니모리 사장을 역임했다.

아무튼 KT&G는 소망화장품을 인수한 이후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여러 명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는 엘지와 아모레의 두 기업이 배출한 인재를 모두 등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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