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라네즈,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3개 브랜드 동시 진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이 라네즈,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 3개 주요 브랜드에게 호주 화장품 시장 진출을 명령했다.

2016년까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진출은 홍콩과 싱가포르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어왔다. 2010년부터는 중국 현지의 화장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2017년 사드문제로 중국 시장의 불안전성이 가속화됨에 따라 다른 국가 진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2017년에 서경배 회장은 사석에서 ‘예측하기가 어려운 중국 화장품 시장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위안화의 마법에 빠져 원대한 기업 달성의 여정을 잠시 잊고 있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의 보이지 않는 허들을 느끼고 있었으며 뭔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미국과 호주 화장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에 들어서면서 서 회장의 구상이 점차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은 현 상황의 유지와 자연적인 성장노선을 택하고 미국과 호주 시장은 공격적인 탐색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2017년 9월에 이니스프리가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과 다소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등 독자적인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2018년 1월에 에뛰드하우스가 두바이에 로드샵을 오픈해 아모레퍼시픽이 중동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동 보다는 미국과 호주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몽드는 3월 5일(현지시각)에 얼타의 1,000개 매장 가운데 20%인 200개 매장에 로즈 워터 토너’와 장미 꽃잎이 그대로 들어간 ‘페탈 퓨리파잉 버블 마스크’, 수선화 알뿌리 추출물이 함유된 ‘플로랄 하이드로 크림’ 등 주력 상품을 포함하여 스킨케어 21개와 메이크업 6개 등 총 27개 품목의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14일 라네즈가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 위치한 호주 세포라 전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하며 본격적인 호주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라네즈는 워터 슬리핑 마스크, 워터뱅크 에센스, 립 슬리핑 마스크 등으로 2017년에 미국 세포라에 런칭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과 이니스프리(Innisfree)도 호주 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네즈와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3개 브랜드가 동시에 진출하는 이례적인 프로그램이다. 또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또 하나 특이할만한 것은 서경배 회장이 직접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서 회장은 전면적인 노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 왔다. 5일 마몽드의 미국 진출의 경우를 보더라도 서회장이 직접 코멘트 하기 보다는 담당 임원이 코멘트를 했다.

이번 호주 진출에서는 서 회장이 “오랜 준비 끝에 호주 고객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설렌다. 라네즈를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만의 특이성(Singularity)이 담긴 그룹 내 다양한 브랜드를 호주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신규 시장의 지속적인 개척을 통해 원대한 기업(Great Brand Company)을 향한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외국 브랜드들은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회장의 코멘트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라네즈 등 브랜드의 호주 진출에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화장품 전문점 ‘메카(Mecca)’에서 리테일 마케팅을 총괄한 바 있는 오세아니아 지역 뷰티 마케팅 전문가인 캐롤라인 던롭(Caroline Dunlop)을 첫 호주 법인장으로 선임해 호주 시장 조기 안착과 성장 발판 마련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은 ‘호주의 소비자들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이 강한 기후 환경의 영향으로 피부 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건강한 피부를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화장에 대한 선호와 함께 ‘K-뷰티’에 대한 인지도 및 호감도도 높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수년 전부터 이와 같은 호주의 화장품 시장 및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며 진출 여부를 타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 시장 공략을 위한 최적화된 사업 구조를 모색해온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초 멜버른에 호주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호주 화장품 전문점 ‘메카(Mecca)’에서 리테일 마케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오세아니아 지역 뷰티 마케팅 전문가인 캐롤라인 던롭(Caroline Dunlop)을 첫 호주 법인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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