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크업 기술력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

2010년 초중반쯤에 일본식 메이크업인 ‘가부끼 메이크업’이 국내 메이크업 시장에서 이슈였다. 왜색풍이 짙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다수의 블로거들은 ‘가부끼 메이크업’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 같은 메이크업 트랜드는 해당 국가의 메이크업 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켜 주며 매출 향상으로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외국의 글로벌기업들은 메이크업 제품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때만 되면 맞든 틀리던 메이크업 컬러 트랜드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화장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에어쿠션과 마스크팩, 수분크림 등이다. 색조화장품은 극히 드물다. 특히 국내에서 유행한 특정 메이크업이 해외에서 각광받은 사례는 없다. 그만큼 취약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국내에서 유행한 ‘얼짱 메이크업’이 일본에서 유행을 하고 있다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코트라의 일본 무역관이 일본 현지의 메이크업 트랜드를 분석한 보고서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따라서 국내의 에뛰드하우스나 미샤 등 메이크업 브랜드들에게는 호재다. 이와 관련, 이명규 화장품협회 부회장은 “과거에는 기초화장품은 국산을 사용하더라도 립스틱 등 메이크업은 외국 브랜드를 사용했다. 국산 색조제품이 발림성이 떨어지고 들떠 보이는 현상 등 기술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물광이나 윤광메이크업 등을 위한 많은 기술개발을 해왔다. 에어쿠션 등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현재의 글로벌 색조브랜드의 기술력과 비교해 흠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 개 국가의 화장품 시장에 진입할 때 색조화장품부터 진입하는 게 통상적이다. 기초의 경우에는 모방이 쉽다. 색조의 경우에는 색상의 다양성과 발림성, 표현력 등을 모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의 메이크업 트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 덩달아 국내 색조화장품도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코트라는 일본 현지 언론은 얼짱 메이크업의 지지자들은 주로 트렌드에 민감한 10대~20대의 여성들로 인터넷을 통해 얼짱 메이크업을 하는 방법이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뷰티 블로거들도 얼짱 메이크업의 특징으로 도톰하게 그린 눈썹, 하이라이터 등으로 강조한 애교살, 틴트 등을 이용하여 그라데이션 한 입술 등을 게재하고 있다며 ‘얼짱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 에뛰드하우스, 미샤 등 한국 로드샵 브랜드와 스타일 난다의 3CE의 노출이 많아지면서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화장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귀엽다’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뷰티 업계에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훈풍과 한국 화장품에 대한 확실한 수요를 고려해보았을 때 국내 기업들에는 지금이 일본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쿠션팩트, 립틴트, 아이브로우 제품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에 주력하고 제품 홍보 시 ‘얼짱 메이크업’을 하기 위한 제품임을 강조하면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색조전문 로드샵인 에뛰드하우스는 2011년 2월에 일본에 진출하여 2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도쿄 내 점포는 4개에서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공주의 방’을 주제로 하여 아기자기한 패키징과 가성비 높은 제품이 특징이며 일경제신문은 “메이크업을 놀이처럼 즐긴다는 에뛰드하우스의 전략이 일본의 중 고등학생에게 먹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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