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문제 미국 공장으로 해결됐지만 수량과 품목은 공개할 수 없어..."

증권시장에 상장을 하면 앞으로 회사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으니 자유롭게 투자해달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투자자에게 최소한의 영업비밀을 제외하고 모든 정보를 제공해 공정한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2017년 12월8일에 상장됐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사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화장품업계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회사다. 국내 기업에 대한 OEM을 보다는 글로벌 회사에 대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씨티케이는 그동안 무공장제조기업이다. 에스티로더, 샤넬, 바비브라운 등 4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에 1,000여 가지가 넘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2016년 미국 수출액이 약 1억 달러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그 흔한 중국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다소 생소한 무공장시스템이지만 에스티로더 등 40여개 글로벌 브랜드에 제품 공급하고 있다는 것은 연구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간접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특히 씨티케이의 매출은 2015년 610억원, 2016년 1,339억원, 2017년 1,130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2018년 예상실적은 1,336억원으로 예측했다. 기업의 가치는 희망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어 많은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5월8일 2018년 1분기 실적을 발표되면서 실망하기 시작했다. 총 매출 145억원으로 2017년 280억원에 비해 무려 -48.1%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억 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76억 9,5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당기순이익은 2억 8,900만원을 달성해 2017년 29억 4,500만원 대비 무려 90.2%가 하락했다.

이때 씨티케이는 “지난해 말 FDA 이슈로 인해 올해 3월 말까지 전체 미국 OTC 제품의 매출 정체가 발생함에 따라 1분기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3월부터 한국 파트너사와 미국 제조사로 생산을 옮겨 FDA 이슈가 해소된 만큼, 2분기부터는 매출 정상화가 기대된다. OTC 관련 제품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약 5개월 간 생산 및 공급이 중단됐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의 파트너사가 누구인지, 미국의 OTC 제품이 무엇인지, 3월부터 한국 파트너사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매출 정상화가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의 파트너사는 코스메카코리아이고, 미국의 OTC 제품은 자외선차단제(미국은 자외선차단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있음)였고, 미국 생산시스템 구축은 코스메카가 잉글우드랩의 지분 인수를 통해 우회적인 해결 방안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인용 대표(씨티케이코스메틱스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됐으나 씨티케이는 시원하게 이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아무튼 씨티케이의 ‘2분기부터 정상화 된다’는 공식 발표에 따라 미국 수출이 재개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이메일 답변을 통해 “수량과 품목은 공개할 수 없다. FDA 관련 문제는 미국 공장으로 옮겨서 해결이 됐다. 관련내용은 이미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현재 씨티케이코스메틱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제품 공급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종목토론실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당해 실적 -48%, 이 주식 큰일났네, 공모가 뻥튀기...주관사와 금융감독원 등 삼총사, 공모가 뻥튀기해서 개미무덤 만드는 구나, 2만 원 대도 가능할 것 같다. 실적 잘 나온다는 거 거짓이지, 씨티케이는 오르는 것 때문에 게시판 찾는 것 보다 하도 내려서 무슨 악재가 있나 싶어 게시판 찾는 일이 더 많네요, 공장 돌아가는 소리가 안 들려~~, 조만간 액면가 가겠어요~, 완전 끝난 주식, 환율하락에 따른 1분기 실적저조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밖에 설명이 안 되겠군요” 등의 실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