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샵 성장 촉진, 가성비 문화 보급, OEM 성장 등에 영향 미쳐...

에이블씨엔씨가 혼란스럽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주가와 이세훈 대표가 취임 초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매장 리뉴얼, BI(brand identity) 재정립, 신규 브랜드 개발, 연구개발력 증대 등 4대 발전구상에 대한 실효성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라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의 효시이기도 하다. 미샤가 시장에서 이슈를 던진 것은 3,300원짜리 마스카라다. 기존 화장품은 가격에 거품이 있다며 부도덕성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기존의 브랜드는 당황했다. 이때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가격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화장품 가게 마다 할인을 했으며 할인폭도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는 실망했다. 사실 화장품 가게가 할인을 한 것은 인터넷 쇼핑몰이 회원 유치를 위해 화장품 세일을 단행해 온, 오프라인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특히 미샤가 유명한 것은 법정다툼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에스티로더, 로레알, P&G 등 웬만한 브랜드와 소송으로 이어졌다. 주된 내용은 이들 브랜드의 베스트 혹은 스테디셀러를 모방하면서 비교 광고를 했기 때문이다. 매체와도 잡음이 있었다.

아무튼 미샤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가격 혼란이라는 시기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대응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여기다 가격 파괴라는 ‘저가전략’과 스테디셀러의 ‘저렴한 미투’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흥미와 만족을 주었다.

이후 리뉴얼 등을 수없이 거치면서 현재의 로드샵의 제품과 가격이 비슷해졌다. 더 이상 가격이 경쟁력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른 경쟁 로드샵도 자체개발 및 생산이 아닌 OEM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미샤는 더 이상 다른 경쟁 브랜드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샤와 관계성를 맺으려는 노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관심사항이 아니었다. 따라서 현재 화장품업계에서 미샤를 잘 파악하고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무튼 미샤는 국내 화장품산업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하나밖에 없는 ‘로드샵’이라는 독특한 유통문화를 이룰 수 있는 촉매가 됐다. 또 가격파괴로 인한 ‘가성비’라는 품질은 높고 가격은 저렴한 화장품을 개발하려는 자극을 주어 국제 경쟁력을 심어 주었다. 게다가 자체 연구개발 및 생산이라는 기존의 생산시스템을 'OEM'방식으로 전환하는 인식의 변화를 주면서 국내 OEM산업을 성장시키는 작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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