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서 이긴 경험을 가지고 중국 시장서 공정한 경쟁 벌여야 미래 보장돼...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패턴이 체면위주에서 실속구매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 있는 사실이 포착됐다.

최근 환구망은 ‘자국의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면서 짤막하게 중국의 소비자가 화장품을 구매할 때 과거에는 체면을 세우기 위해 유럽화장품을 선택했다. 지금은 중산층과 고소득층에서 자기 피부에 어울리는 구매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이 중국에서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언론들은 정부로부터 통제를 받고 있다. 본지도 중국 정부가 화장품 관세를 인하했을 때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화장품은 이에 따른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한 취재 요청으로 국내사의 입장을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검열 문제로 즉시 보도하지 못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환구망의 이 같은 분석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된다.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2010년 10.40%에서 2011년 9.30%, 2012년 7.70%, 2013년 7.70%, 2014년 7.40%, 2015년 6.90%, 2016년 6.70%, 2017년 6.90%로 둔화되는 양상이므로 과거처럼 고가의 재화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비행태는 지양될 수밖에 없다.

과거 우리의 경우에도 주위를 의식해 고가의 제품을 구매했으며 경제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합리적 소비를 추구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히 비교해 구매하는 ‘가성비 구매행태’가 보편화됐다. 또 최근에는 가성비는 기본이고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까지 줄 수 있는 ‘가심비 구매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다 최근 미중간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불가피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고가의 대량 소비 패턴이 지속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중국의 중산층과 고소득층은 우리와 같은 합리적 소비와 가성비를 따져서 구매하는 행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소비패턴이 변화하면 우리에게는 유리하다. 국내 화장품은 이미 경제성장율 둔화가 화장품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이미 경험했다. 특히 그때그때 마다 어떤 마케팅을 해야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경험도 매우 풍부하다.

이 같은 극기 훈련을 통해서 수 십 년 동안 국내 화장품 시장을 유린해왔던 로레알이나 에스트로더 등 글로벌 외국브랜드가 경쟁에서 밀려났다. 몇 년 전부터 글로벌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반 토막이 나는 등 퇴출되고 있다. 오죽하면 로레알이 이름도 없는 ‘스타일난다’를 4,000억 원에 인수할 상황까지 내 몰리고 있다.

아무튼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 여 동안 사드배치문제로 인한 ‘차이나 쇼크’로 매출 감소라는 늪에서 고전해 왔던 국내 화장품들에게 도약을 할 수 있는 찬스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과거와는 다르다. 특정 유통에 의존한 매출증대나 단체관광객에 의존한 매출 증대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서 경험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브랜드를 정착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국내가 아닌 중국 시장에서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과 어떻게 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고 이긴 경험이 있다. 중국 시장에서 이겨야만 우리가 세계 일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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