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 이니스프리, 헤라 등 아이돌 모델 발탁...샴푸와 색조로 다변화

지금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자세를 주도면밀하게 살펴보고 이해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사실 20여 년 전부터 황무지나 다름없는 중국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진출했다. 그 결과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사드로 인한 ‘차이나 쇼크'로 2년여 동안 위축됐다.

이 기간 동안 중국 시장에 대한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다. 해마다 발표한 신년 사업계획서에서도 한마디 언급이 없을 정도였다. 반면에 중동과 유럽 그리고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자세를 취했다.

때문에 아모레가 중국 시장을 사드 전 상태에서 유지하면서 제2의 중국 시장을 유럽과 미국 드에서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이나 쇼크’를 통해 한 지역에 집중함에 따라 발생한 위험을 분산시키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포토폴리오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때문에 당분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지속적인 메시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18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아모레는 그동안 변화한 중국 시장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7월 19일 이니스프리가 중국의 티몰과 공동으로 신유통 컨셉 스토어를 항저우에 오픈했다. 이미 로레알도 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더욱 핵심적인 사항은 ‘우상연습생’으로 데뷔한 남자 아이돌그룹 Nine Percent의 멤버인 린옌준(林彦俊)을 모델로 발탁했다. 중국의 매체들도 이니스프리가 중국의 아이돌 인기 스타를 광고 모델로 선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의미를 두었다.

여기다 아모레의 대표적인 색조브랜드인 헤라(HERA)가 2018년 8월에 중국의 아이돌인 ‘샤오잔(肖战)’을 중국 모델로 발탁했다. 90후 중국 아이돌이며 XNINE라는 보이그룹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또 국내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올 3월에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인 '려'의 모델로 중국의 배우 양쯔를 발탁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동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5%가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아모레의 세 브랜드가 중국의 아이돌 등을 모델을 발탁했다고 흘려버릴 수 있다. 그러나 사드 이후의 조용한 자세로 일관해왔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 시장서 매출 하락이라는 고전 속에서 뭔가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아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화장품 브랜드가 모델을 선정하는 것은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를 니즈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어느 정도 확신이 있을 때 시행된다. 따라서 이니스프리의 중국 로드샵을 중점 육성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색조화장품 시장에 진입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설화수와 에어쿠션이라는 품목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샴푸 등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아이돌 모델은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팬들은 모델이 홍보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속성이 있다. 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팬덤경제(粉丝经济)’란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때문에 아모레는 기존의 유통에 의존한 매출 증대라는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것도 40, 50대가 아닌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20대 소비자를 대상이다. 국내 로드샵 초창기를 회상하면 이해가 쉽다.

한편 아모레의 중국 성장은 국내 다른 기업들에게 다양한 후광효과를 가져다주었고 대한민국 화장품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국내 중견기업들은 아모레가 변화한 중국 시장에서 어떠한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차이나 쇼크’에서 벗어나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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