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허가 받지못하는 달팽이크림은 성장 한계...새로운 동력원 개발 필요

최근 잇츠한불이 오는 9월에 기존 달팽이크림의 전면적인 리뉴얼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격 질서를 구축하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해 재도약을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시장에서 달팽이크림은 가격질서에서 문제가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서 특정 제품의 판매가격이 동일하지 않으면 자칫 진품이 가품 등으로 오인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브랜드의 생명력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국내 브랜드들은 이 같은 위기에 빠지면 많은 브랜드는 리뉴얼이라는 카드를 꺼낸다.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그동안 흐트러진 유통과 가격질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부적으로 보면 새로 임명된 영업 담당임원들은 과거의 잘못된 정책으로 시장질서가 흐트러져 더 이상 매출 향상에 한계가 있다며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리뉴얼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리뉴얼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무튼 잇츠한불의 상장까지 실현시킨 성장 동력원인 달팽이크림이 국내 시장이 아닌 중국 시장의 가격질서 문란을 바로잡기 위해 리뉴얼 카드를 선택했다. 앞으로 다양한 허들을 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통에서 이를 수용할 것이냐의 문제다.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국내 시장의 경우에는 그동안의 인간적인 관계와 회사와의 관계, 사회적인 여론, 유통의 이익 등 때문에 회사의 방침을 수용한다. 다만 회사는 기존의 유통 재고 제품을 반품 처리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효과가 즉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리뉴얼은 국내 시장이 아닌 중국 시장이 대상이므로 변수가 많고 그만큼 어렵다. 과연 중국의 유통이 잇츠한불의 중장기적 이익확보와 상생방안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냐가 관건이다. 메디힐의 경우에도 지난 2017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유통업자들과 수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 합의를 도출했다.

또 리뉴얼 전의 제품들이 시중에서 그대로 유통되면 리뉴얼 기대효과가 반감된다. 거기다 국내의 유통재고가 따이공 등을 통해 중국으로 덤핑 수출이라도 나타나면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또 지금까지 달팽이크림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독특함이 있다. 잇츠한불이 중국 시장을 직접 개척한 게 아니다. 수인코스메틱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리수출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실은 이미 상장 때에도 충분히 공개됐었다. 따라서 대리수출업체들과 충분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 시장에서 활발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위생허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동안 잇츠스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우회적인 방법으로 중국에 후저우 공장을 설립해 생산 및 공급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따라서 리뉴얼 달팽이크림도 중국의 위생허가라는 관문을 넘지 못하면 현재의 상황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못할 것 같다. 온라인 직구몰 판매는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등에서의 판매는 불법으로 처분을 받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처럼 중국의 규정이 변화하지 않는 한 위생허가를 받을 수 없고 이미 시장에서 가격 통제가 불가능한 달팽이크림 보다는 다른 유형의 수분크림이나 스킨케어, 기능성화장품 등 다른 유형의 제품을 개발해 차기 성장 동력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이번 잇츠한불이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리뉴얼의 성공 여부가 국내 브랜드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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