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판기는 2010년에 맞춤화장품은 2016년 이미 시행...

최근 입생로랑(YSL)이 홍콩에서 자동판매기, 맞춤형 립스틱, 이니셜 각인 등을 서비스하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매체는 물론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상해에서 팝업스토어를 계획하고 있다.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차원에서 보면 입생로랑의 팝업스토어는 진부하다.

 

입생로랑이 선보인 자동판매기는 국내서는 이미 8년 전에 시도했다. 엘지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국내 처음으로 2010년 하반기쯤에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의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또 립스틱 등 색조제품이 위주의 판매가 아니다. 이때 더페이스샵은 클렌징, 스킨로션, 화장솜, 립글로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서비스했다. 특히 결제방식도 교통카드와 신용카드로 대신할 수 있게 했다.

불행하게도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화장품 구매 문화를 변화시키지 못했고 주도권을 놓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구글이 계산대도 없고 판매원도 없는 무인판매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계적으로 핫이슈가 되면서 다시 재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맞춤형 립스틱과 해당 제품에 구매자가 원하는 이름 등 다양한 이니셜을 각인시켜 주는 서비스도 국내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몇 년 전부터 아모레퍼시픽과 엘지생활건강 등에서 립스틱은 물론 팔레트, 파운데이션, 크림 등 까지 확대해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 맞춤화장품만을 서비스하는 전문적인 매장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유전자를 통한 접근으로 다소 무겁다.

특히 정부도 2016년 3월에 정승희 식약처장이 시범 사업을 처음으로 실시하면서 제도권으로 들어왔다. 현재 식약처는 시장의 흐름에 따른 적절한 제도적 보완장치 등을 마련하고 있다. 류영진 처장도 2년 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새로운 화장품 영업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하위 규정에 반영하기 위해 영업의 종류에 대한 세부 범위를 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화장품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이 같은 사실에 근거하면 우리가 결코 입생로랑 등 글로벌 화장품에 비해 트랜드나 기술적이 측면에서 뒤처지지 않고 있다. 그러데 우리는 왜 이 같은 사실들을 중국 등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특히 Stephan Bezy YSL뷰티 책임자는 중국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 자신이 브랜드의 일원으로 된 느낌을 줌으로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심리적 연결을 강화시키고 전통적인 광고 형식보다 더 효율적이다. 체험을 한 많은 소비자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 이를 설명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결국 시장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에서의 다름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유통에 의존한 매출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즉 년 간 몇 천억을 구매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 때문에 상장사들도 중국 유통과 MOU, 혹은 년 간 얼마정도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는 부분만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자세에서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유통에 따른 매출 우선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이슈를 제기하는 방식 중 어느 것이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국내 브랜드는 모든 것을 갖추어 놓고 이를 중국 시장에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또 지금까지의 접근방식에서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는 것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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