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시장 느리게 성장...모공크기, 유분기, 여드름 자국 등 종합적인 연구 선행돼야 완벽

샤넬이 국내 남성들에게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주고 있다.

최근 샤넬은 남성 파운데이션, 립밤, 아이브로우 펜슬 등 메이크업 라인인 '보이 드 샤넬'을 오는 9월1일에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도 이 사실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북경상보는 ‘명품 브랜드인 샤넬이 오는 11월부터 브랜드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2019년1월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서비스한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샤넬이 남성메이크업 시장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샤넬은 자국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1차적인 대상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 하더라도 아직 보수적인 경향을 내면에 가지고 있는 국내 남성들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또 샤넬은 이동욱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화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샤넬의 전략은 대한민국을 교두보로 삼고 이어 중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뷰티 트렌드의 중요한 전략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국내 브랜드인 애경도 ‘스니키’로 가세했다. 잡티 커버와 톤업 효과, 피부 보정 기능을 겸비한 자외선차단제, 흰색 제형의 컬러립밤 등으로 기존의 여성 메이크업 중심에서 남성메이크업 시장에 진입했다. 이 제품은 OEM을 통해 생산됐다.

한편 애경의 화장품사업은 몰락직전에서 여성메이크업인 ‘루나’가 홈쇼핑에서 버텨주면서 중국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상장까지 하는 등 기사회생했다.

 

그렇다면 국내 남성들이 여성들처럼 립밤을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통해 얼굴의 잡티 등을 커버하고 아이브로우로 눈썹을 그리는 인구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을까?

양재찬 목원대 화장품학과 교수는 “과거에 소망화장품이 ‘꽃을 든 남자’라는 브랜드로 이슈를 일으켰다. 안정환 축구 선수를 모델로 발탁해 화제가 됐다. 이후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 여성 기초 화장품으로 전환했다. 이후 BB크림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남성 시장에 진출하면서 연예인들이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우루오스가 남성화장품 스킨케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남성화장품에 대한 연구가 완전하지 않다. 남성의 피부는 여성들과 다르다. 모공도 크고 흔히 말하는 개기름도 많이 분비되고 여드름 자국도 많은 등 여성들의 피부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피부연구가 필요하다. 때문에 제품의 품질력 보다는 마케팅 차원이 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모 상장기업의 L연구소장은 “과거에는 스킨과 로션이 대표적인 남성화장품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BB크림이나 선스틱, 올인원 기능의 스킨케어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단품 위주의 시장이 대세다”고 설명했다.

또 “A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남성 BB크림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론칭 초기에는 3,000개가 판매됐는데 이후 몇 달 후에는 5-6,000개로 늘어났다. 남성 화장품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다. 현재 내부적으로 남성 피부 메커니즘과 피부 상태들을 연구해 나가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사의 생산실적을 집계하는 화장품협회는 “현재 유형별로 분류하는 방식이므로 남성화장품 시장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집계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남성들이 클렌징이나 목용용품, 피부 보정을 위한 일부 메이크업 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아 시장은 과거 보다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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