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 중국 모델 발탁시 중요한 체크 포인트로 작용...

화장품 브랜드와 모델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따라서 화장품은 모델을 결정할 때 매우 신중을 기한다. 브랜드의 철학과 모델의 활동성 및 이미지를 부합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특히 과거에는 모델을 누구를 발탁하느냐에 따라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매출 효과는 과거에 비해 미미하다.

하지만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모델 기용이 매출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죽하면 현재 중국은 좋아하는 연예인이 화장품 모델로 발탁되면 팬들은 곧바로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팬덤경제’라는 용어까지 생길 정도다. 이 같은 영향력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최근 헤라,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이 잇따라 중국의 아이돌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반면에 해당 브랜드의 모델이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사건에 연루되면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훼손된다. 과거 국내 브랜드의 경우에는 모델이 이 같은 사건에 연루되면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모델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중국 연예인의 모델 발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이 올해 5월에 발탁한 중국의 유명한 연예인 ‘판빙빙‘씨가 탈세의혹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는 처음 겪는 사례로 처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제이준이 모델계약을 해지했다는 등의 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이준의 담당자는 “아직 회사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답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사회에서는 모델 등 인기 연예인의 사건의 판단기준이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른 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약혐의나 가정 폭력, 탈세혐의, 정치적인 사상(주장)만 저촉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이니스프리가 중국의 아이돌인 린옌준씨를 모델을 발탁했다. 린옌준은 ‘왕쓰총(중국 부자, 재벌 2세)의 영향력 때문에 데뷔한 것이다’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갑과 을의 논쟁에 휩싸일 가능성도 충분했다.

아무튼 제이준코스메틱의 판빙빙 모델의 탈세의혹은 그 사실도 중요하지만 국내 브랜드가 중국 연예인 모델을 발탁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사건이다. 때문에 중국 사회가 이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욱 중요하다. 이번 사태를 경험삼아 국내 브랜드가 중국 모델 선정시 중요한 항목으로 검토해야 하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등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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